현대중공업, 사업분할 가결…“부채비율 100%미만 기대”

2017-02-27 13:38
4월 건설장비·로봇 사업 등 독립법인으로 출범

27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주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분할계획서 승인과 분할 신설회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총 2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사업이 분리된 각 회사가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의 고도화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또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존속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할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주주총회에서는 분할 신설회사인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가칭), 현대건설기계(가칭), 현대로보틱스(가칭)가 각각 김우찬 법무법인 동헌 대표변호사 등 3명,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등 3명, 김영주 법무법인 세종 고문 등 3명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이날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업분할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에서 각 사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회사를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어 주주가치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개 회사 중 현물출자 방식인 그린에너지와 서비스는 이미 지난해 12월 각각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와 현대글로벌서비스라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업분할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오는 4월,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사업,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은 전기전자 사업, 현대건설기계는 건설장비 사업, 현대로보틱스는 로봇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각각 새롭게 태어난다.

한편 현대중공업 주식은 3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재상장되는 현대중공업 및 신설 회사의 주식은 5월 10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