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영국 옥스퍼드대학원에 입학하려고 했지만 암살 가능성 등을 이유로 진학을 포기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19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김한솔이 프랑스의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를 졸업하고, 지난해 9월 옥스퍼드대학원에서 학업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등록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옥스퍼드에는 현재 김한솔의 여자친구가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김한솔이 모친 이혜경, 여동생 김솔희와 함께 마카오에서 최소 3개월 전부터 무장경찰로부터 보호를 받아 왔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 신문에 "중국의 원조에 크게 의존하는 김정은이 중국 영토에서 감히 조카를 죽이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영국이라면 김한솔이 훨씬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김정남 일가를 보호해 온 중국 정부가 이들에게 마카오와 중국 본토를 벗어나지 말 것을 경고해 왔다"며 "이런 경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결정이 그를 지금까지 살아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그의 아버지 김정남은 자신의 정부(情婦)가 있는 말레이시아로 갔다가 암살 당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김정은이 권좌에 오른 후 이복 형(김정남)과 조카(김한솔)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껴왔다"며 "2013년 장성택을 처형한 것도, 중국과 공모해 반역을 일으키려 했다는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