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교체 다된 밥으로 생각하면 안 돼…촛불의 힘 모아야"

2017-02-18 17:1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방문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탄핵과 정권교체를 기정사실화 하는 방심의 분위기가 있는데 정권교체를 다된 밥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 "다시 촛불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참석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기득권 카르텔의 끈은 무서울 만큼 질기고 강고하다"면서 이 같은 글을 남겼다. 국가 대개혁이란 화두를 상기시키면서 동시에 개혁적 리더 이미지를 부각, 촛불 민심을 대권 가도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

문 전 대표는 "국정농단 세력의 부활을 막는 힘도, 정권교체를 완수하는 주체도 국민"이라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경각심을 잊지 않는다면, 명예로운 촛불혁명으로 국민이 승리하는 위대한 역사가 시작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 고비를 넘기 위해 모두가 촛불로 온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호소드린다"면서 여론전을 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측의 탄핵 심판 지연 작전을 거론하며 "대통령은 검찰조사와 특검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수사기관을 조롱하고 있다.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마저 무산됐다"며 "하루라도 대통령 직을 더 유지하기위해 온갖 기행과 막장으로 심리를 지연시키며 헌법적 절차를 우롱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문 전 대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겨냥해선 "애매모호한 처신으로 위기관리자인지, 여당의 차기 대선후보인지 헷갈리는 행보를 보인다"고 했고 자유한국당에 대해선 "석고대죄도 모자란데 노골적인 탄핵 반대운동 행태를 하며 보수층 선동하는 것은 더 가관"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박 대통령과 최순실 일당에게 면죄부를 주고, 특권·반칙문화의 온존과 재 득세를 획책하고 있다. 촛불민심의 위세에 눌려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뿐, 호시탐탐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음흉한 흉계와 발호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 국정농단 세력과 기회주의적 반칙세력의 결탁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