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차기 회장 추대 불발
2017-02-17 16:00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전경련은 이사회를 비공개 개최하고, 오는 24일로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안건만 논의했다.
애초 이날 허창수 회장의 후임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뒤로 미뤄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전경련 내부에서는 허 회장의 임기를 한시적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허 회장은 이달 말 퇴진 의사를 거듭 밝힌 터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의 임기 연장이 불발되는 경우 정 회장과 이 회장을 대상으로 회장 직무대행을 맡을 의사가 있는 지 묻는 절차가 진행된다는 얘기다.
실제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있다. 2003년 10월 손길승 전경련 회장이 SK 분식회계 사태로 중도에 하차하자 회장단 내 최고 연장자였던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회장대행을 맡았고, 이듬해 2월 정기총회에서 정식 선임돼 잔여 임기를 수행했다.
허창수 회장도 2011년 2월 이런 이유로 전경련 회장에 추대된 바 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차기 회장에 나설 인물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재계 관계자는 "연장자 순으로 한 사람씩 회장직을 고사할 때마다 조직이 더욱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 사무국은 이승철 부회장과 박찬호 전무가 이달 말 퇴진하면 남은 간부 중 유일하게 전무급인 임상혁 전무가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