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판 요동에 국채 거래 급증..르펜 집권 우려 반영
2017-02-17 15:27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프랑스 대선판이 요동치면서 프랑스 국채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7일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극우 포퓰리스트 마린 르펜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뉴욕 헤지펀드들은 투자자들이 프랑스에서 르펜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트랙스에 따르면 2월 프랑스 국채 거래량은 일일 평균 160억 유로로 지난해 평균치인 80억 유로에 비해 2배나 늘었다. 2010~12년 유로존 부채 위기로 유로존 붕괴 우려가 커졌던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는 중도 우파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대선 후보가 급부상 했으나 국회의원 당시 가족을 보좌관으로 허위 채용하여 불법 이익을 취했다는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피용의 지지율을 급락했다.
피용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수혜를 입었다. 결선 투표에서 르펜을 누르고 마크롱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현재 프랑스 국채 가격은 경제 규모가 훨씬 작은 아일랜드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간주되는 독일 국채와의 격차는 4년래 최고로 벌어졌다.
다만 한 프랑스의 헤지펀드 매니저는 르펜의 당선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라프랑세스GIS의 레너드 샹피옹은 “르펜이 집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1차 투표에서 50% 이상 지지율을 얻는 것”이라면서 “외국은 프랑스 대선의 매커니즘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변동성을 프랑스 국채 투자의 기회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파리 소재 아문디의 에릭 브라르 채권 투자자는 “최근 몇 주 동안 대선 결과가 불투명해졌고 이를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 우리로선 지금이 투자할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