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피살] 북한, 김정남 毒殺…북한이 5년 전부터 시도
2017-02-15 17:14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우리 정보 당국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제인 김정남이 독극물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북한은 김정남을 5년 전부터 암살하려 지속적으로 시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출석해 "북한은 5년 전부터 김정남을 암살하려고 계속 시도해왔다”며 "현재 김정남의 남은 두 가족은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원장은 "중국이 김정남을 신변보호하고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하고 있었다"고 답변하면서 김정일 사망(2011년 12월 17일)이후 북한은 지속적으로 김정남 암살 시도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김정남 암살 이유에 대해 "(김정은의) 성격 탓이지 않겠느냐"며 "그게 그날 이뤄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지금 살해된 인물이 김정남이 확실시된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외신과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들 6명을 '김정남 피살'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김정남 피살 현장 근처의 공항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된 6명을 추적해왔으며, 이 가운데 여성 한 명을 사건 현장 근처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내 저가비용항공사(LCC) 전용 터미널에서 체포했다.
이들과는 별개로 경찰은 용의자들을 태운 택시 운전사 1명을 붙잡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여성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미얀마 국적으로, 현지 일간 더선데일리는 베트남국적이라고 각각 보도했다.
AP통신도 체포된 용의자가 베트남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체포된 여성이 김정남을 독살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과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이 공개한 현지 공항의 CCTV 영상에는 평범한 여행객으로 위장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이 출국장에 있는 김정남 뒤로 접근했하는 모습이 찍혔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 1명은 단발머리에 흰색 긴소매 티셔츠와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는 등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NSC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이 심히 중대하다는 인식 하에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북한 급변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북·중 접경지역에 1000명의 병력을 증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