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공포에 베이징 춘제 폭죽 30% 감소
2017-02-13 11:14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춘제(春節)기간동안의 폭죽이 스모그를 유발한다는 공포감에 베이징 시민들이 폭죽사용을 대폭 줄였다.
베이징시 시정부에 따르면 춘제기간동안 폭죽 소비량은 전년대비 3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화통신이 13일 전했다. 이는 2012년 이후 6년 연속 감소세다.
중국은 춘제기간 섣달그믐, 음력 1월5일, 1월15일에 폭죽을 집중적으로 터뜨린다. 이 기간에 막대한 폭죽이 사용되면서 그동안 화재사건이나 인명사건이 대거 발생했었다. 2009년 2월에는 폭죽놀이로 인해 CCTV 신축건물이 화재로 전소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었지만 폭죽사용은 잦아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극심한 스모그가 중국 북부에 엄습했던 만큼, 스모그를 회피하기 위한 심리로 인해 중국인들이 폭죽사용을 특히 자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베이징시의 춘제기간 동안 폭죽으로 인한 사건사고 접수건수는 72건으로 이 역시 전년대비 5% 줄었다. 베이징시 관계자는 "정월대보름에도 폭죽사용량이 확실히 줄어들었음을 체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시는 춘제 기간에 폭죽 소매점 수를 전년대비 29% 줄인 511개로 제한하고 도심 3차 순환선 내에서는 폭죽 대형매장 설치를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