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 새 주장으로 선임·힐만 감독 “베테랑 리더십 중요”
2017-02-12 15:37
SK는 12일 2017시즌 선수단을 이끌어 갈 새로운 주장으로 박정권을 선임했다.
힐만 감독이 직접 주장을 선임했으나, ‘선정과정만큼은 일방적으로 진행되어서는 안된다’는 감독의 의중에 따라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고도 약 2주간의 시간이 소요됐다.
힐만 감독은 ‘팀 빌딩’을 위해 베테랑 선수들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기본 철학 하에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코칭스태프는 물론 베테랑, 중간급, 신진급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주장이 가져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어떤 선수가 이러한 덕목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선수단에게 직접 확인한 후, 고민 끝에 박정권을 최종 선임했다.
힐만 감독은 “플로리다 캠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주장이 갖춰야 하는 요건을 들은 결과, 선수들을 잘 돌볼 수 있어야 하고, 때로는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성 있게 행동해야 하고 이를 모두 실행하면 선수단 내부에 믿음이 생긴다는 결론을 내렸다. 선수들을 많이 지켜봤는데 우리 팀에서는 박정권이 가장 적합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주장을 맡기게 됐다. 올 시즌 선수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힐만 감독은 주장선임을 선수단에게 알리기 위해 본인이 직접 특별 행사까지 준비하면서 주장에게 힘을 실었다. 선수들에게 미팅 내용에 대해 특별한 사전 공지 없이 모이게 한 후, 깜짝 주장선임 행사를 진행한 것.
감독이 직접 행사의 취지를 선수단에게 설명한 것은 물론, 투수조 조장으로 선임된 채병용에게는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신나게 띄워달라는 의미로 고급 블루투스 스피커를, 주장으로 선임된 박정권에게는 선수단의 탑이 되어달라는 의미로 금색 고급 헤드폰을 자비로 구입해 선물했다.
이에 박정권은 “주전경쟁도 물론 중요하지만, 베테랑으로서 팀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 가에 대해 감독님과의 미팅을 통해서 많이 생각해봤다. 팀의 최선참으로서 부담이 있기도 했지만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맡기신 만큼 선수들이 항상 웃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