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늘린다...15억7000만달러

2017-02-09 17:25
인프라 수주 등 국내 기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정부가 올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15억7000만달러로 확대한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9일 서울 서초동 소재 중소기업인 제일엔지니어링을 방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인프라 수주 등 우리 기업의 국제조달 시장 진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사업에 자금을 공여해 경제협력을 증진하고 한국기업의 해외시장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이다.

제일엔지니어링은 EDCF를 토대로 해외진출에 성공한 설계·감리 분야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8년 EDCF 지원을 받은 탄자니아 말라가라시 교량 건설사업을 통해 해외진출을 시작, 이를 기반으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 현지 발주사업을 수주하면서 해외진출을 가속했다.

최 차관은 "이러한 성공 사례 확산을 위해 올해 EDCF 승인규모를 확대하고, 아프리카나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 경제협력 잠재력이 신시장에 지원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EDCF 규모는 승인 기준으로 15억7000만달러로 지난해(14억3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이 가운데 신시장 EDCF 규모는 작년보다 2억달러 늘어난 7억달러로 책정됐다.

최 차관은 "오는 4월부터 우리 기업의 고부가사업 분야 진출을 적극 지원하려고 IT, 신재생에너지, 공항·항만 사업 등에 대한 EDCF 차관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겠다"며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각 부처 공적개발원조(ODA)뿐 아니라 민간부분·국제개발금융기구(MDB)와의 협력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사업시행자가 중소기업으로 제한되는 소액차관사업의 규모를 오는 4월부터 500만달러에서 700만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중소기업 참여 비중이 30% 이상이면 지원금리를 50% 할인하도록 기준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최 차관은 "대내외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신시장 개척 등 선제 대응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