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10명 중 8명 “'스트레스와 외로움 비용' 쓴 적 있다”
2017-02-06 16:48
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 조사(인크루트 회원 910명 대상)결과, 홧김에 스트레스로 지출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80%에 달했다. 순간적인 부주의나 외로움을 달랠 요량으로 불필요한 소비를 했던 이들은 각각 81%, 71%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최근 1년 간 얼마나 지출’했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수백 만원에 이를 다양한 범위의 지불액을 제시했다. 전체 응답의 평균값은 스트레스비용이 23.5만원, 부주의비용이 16.7만원, 외로움비용이 19.9만원으로, 인 평균 60.2만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응답자들은 스트레스 비용을 썼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안 사도 되는 제품을 굳이 구매했던 것(25%)’을 꼽았다. 이어 ‘온라인 충동구매하기(24%)’, ‘스트레스 받고 홧김에 치킨 시키기(19%)’, ‘평소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텐데 짜증나서 택시타기(15%)’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기타 사례들도 재미있다. ‘가볍게 한 잔 마시고 기분 전환한다는 것이 과음으로 이어져 술값 폭탄을 맞았다’는 답변을 비롯, ‘구매 결정을 못하고 미뤄뒀던 상품을 홧김에 구입했다’, ‘스트레스 풀려고 처음으로 피부샵 갔다가 1년치 회원권 등록’ 등의 답변이 쏟아졌다.
부주의 비용의 대표적인 지불 사례로는 ‘할인 받을 수 있는 상품 제 값 주고 구매하기(44%)’가 꼽혔다. ‘지하철 반대 방향으로 타기(23%)’라는 답변도 적지 않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액정 박살 나서 리퍼 받기(10%)’, ‘차 표 사자마자 잃어버려서 다시 사기(5%)’ 순으로 응답률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도로 주행 중 한 눈 팔다 엉뚱한 길로 들어가 한참을 우회도로로 주행했다’, ‘먹지 않을 음식을 샀다’, ‘버스티켓 예약을 잘못된 날짜로 했다’ 등의 답변이 있었으며, 한 응답자는 ‘자해 후 병원치료’를 받았다는 웃지 못할 답변을 내놨다.
외로움을 달래고자 돈을 썼다는 사례도 눈길을 끈다. ‘혼자 영화, 박물관, 전시회 등을 관람’했다는 답변이 24%, ‘혼자 밥 먹기 싫어 친구들에게 밥을 사줬다’는 답변이 23%였으며, ‘잘 보일 사람도 없지만 비싼 옷을 구매했다’는 의견도 2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에도 응답자들은 ‘장난감, 피규어, 인터넷 등에 유료 아이템 값을 지출(13%)’하거나 ‘생전 안 하던 대외활동에 참가(12%)’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로 인한 스트레스가 청년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듯 하다”면서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불가피한 요소이며,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강도가 아니라면 자신의 조절 능력 범위에서 현명하게 대처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