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장악하는 중국계 은행들...2위로 밀려난 미국
2017-02-06 10:32
더뱅커 '2017년 글로벌 500대 금융브랜드' 순위 발표
중국계 은행권 총 브랜드 가치 293조8천억…10년새 200배 넘게 팽창
중국 공상은행…미국 웰스파고 제치고 글로벌 금융 최강 브랜드 우뚝
중국계 은행권 총 브랜드 가치 293조8천억…10년새 200배 넘게 팽창
중국 공상은행…미국 웰스파고 제치고 글로벌 금융 최강 브랜드 우뚝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계 은행들의 ‘몸값’이 미국계 은행을 처음으로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전문지인 '더 뱅커'가 최근 선정한 '2017년 글로벌 500대 금융 브랜드' 순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계 은행의 총 브랜드 가치가 2584억 달러(약 293조8000억원)로 전년 대비 25% 늘어났다. 같은 기간 미국계 은행의 총 브랜드 가치는 7% 증가한 2423억 달러에 그쳤다. 이로써 전체 글로벌 금융 브랜드 가치에서 중국계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24%로, 처음으로 미국(23%)을 제쳤다.
10년 전인 2007년만 해도 중국계은행의 총 브랜드 가치는 12억 달러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6%에 불과한 반면 미국계 은행은 1859억 달러로 39%를 차지했다. 그러나 10년 만에 중국계 은행의 브랜드 총 가치가 200배 넘게 급증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의 손에 넘어간 것.
2017년 글로벌 은행권 순위에서도 중국 공상은행의 총 브랜드 가치가 전년보다 32% 늘어난 478억 달러(약 54조3600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1위였던 미국 웰스파고는 총 가치는 416억 달러로, 전년 대비 6% 하락해 2위로 내려앉았다.
500대 은행 순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계 은행은 모두 45곳이다. 이들 중 전년 대비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은행은 농업은행과 신은굉원그룹 2곳에 불과했다.
하얼빈은행의 브랜드 가치가 1년 사이 200% 가까이 증가한 것을 비롯해 톈진은행(144%), 닝보은행(129%), 저상은행(129%), 베이징은행(113%) 등의 브랜드 가치가 모두 100% 이상씩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국의 글로벌 경제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중국계 은행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제창하는 신 실크로드 경제권 건설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에 맞춰 중국계 은행들의 해외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으면서 브랜드 가치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공상은행의 경우, 중국 가전기업 메이디가 독일 산업용 로봇업체 쿠카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등 지난해 상반기말 기준 중국기업의 해외 30여개 국가의 각종 사업 239개에 621억 달러 어치 금융대출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