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vs삼성전자, 이번에는 태블릿 대전

2017-02-05 15:58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애플과 삼성전자가 상반기 태블릿 신제품을 내놓고 대전을 벌인다. 양사의 신제품이 수년간 정체기를 거듭중인 태블릿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태블릿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은 이르면 4월 신형 아이패드 3종을 공개한다. 

먼저 아이패드 프로의 차기 모델인  '아이패드 프로 2(가칭)'는 화면 크기가 12.9형으로 예상된다. 또 앞면 테두리가 좁은 새 모델은 화면 크기가 10.1∼10.9형으로 추측된다. 두 모델의 프로세서는 현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의 A9X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A10X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저가형 모델로 화면 크기가 9.7형인 아이패드 에어2의 차기작이 될 전망이다. 프로세서는 현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A9 시리즈가 탑재된다. 

삼성전자 역시 상반기 새 태블릿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2015년 9월에 출시된 '갤럭시탭S2'의 차기작으로 이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기자회견에서 공개된다. 

MWC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을 공개하지 못하는 대신 갤럭시탭S3를 대대적으로 선전해 관람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의 사양과 외관은 공식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전파 인증 문서와 해외 벤치마크 사이트 등을 통해 대부분 알려졌다.

갤럭시탭S3는 9.7형 디스플레이에 구글 안드로이드 7.0 누가 운영체제(OS),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4GB 메모리(RAM)와 32·64GB 저장공간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지문 스캐너 등의 사양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태블릿 시장은 2010년 4월 애플이 1세대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커진 뒤 출하량이 증폭해 2014년에 약 2억3000만대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에는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연간 10% 내외의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태블릿 출하량은 전년대비 9% 줄어든 6350만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19%, 10% 마이너스 성장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다만 레노버나 화웨이의 경우 저렴한 모델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각각 21%, 16% 성장했다. 

태블릿 시장이 정체에 진 큰 이유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같은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또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는 업무 기기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태블릿은 스마트폰과 달리 교체 주기가 긴데다가 사용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제품이다"며 "혁신 제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