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지난해 영업익 1조5357억원, 전년비 10% ↓..."자회사 투자비용 증가 영향"(종합)

2017-02-03 10:50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SK텔레콤이 지난해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투자비용 증가로 저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5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억1367억원으로 0.3% 줄었으며 순이익은 1조6601억원으로 9.5%증가했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매출은 4조3523억원으로 전년대비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19억원으로 28.8% 줄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7.4% 성장한 47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SK플래닛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 투자를 확대하며 지난해 3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신규 주파수 획득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감소 요인으로 분석됐다. 

매출 감소는 PS&M 등 일부 자회사 매출 감소 및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 실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동전화(MNO) 매출은 요금할인 가입자의 증가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SK플래닛의 로엔 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9.5%(1조6601억원) 증가했다.

4분기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3만5355원 전 분기보다 0.3% 줄어들며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회사를 제외한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2조9530억원으로 전년보다 3.3% 감소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말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전년보다 97만명(3.4%) 늘어난 296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LTE 가입자는 2108만명으로 전년 대비 11.1% 늘어나며 전체 가입자의 71.2%를 차지했다.

특히 스마트워치와 키즈폰 등 세컨드 디바이스 누적 가입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T시그니처, 밴드 플레이 팩 등 특화 요금제 가입 증가 △루나S, 갤럭시와이드 등 중저가 전용 단말 판매 호조 등의 성과를 거뒀다.

SK텔레콤은 올해 이동통신사업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디어와 IoT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ICT 생태계 를 구축해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매출 목표는 17조8000억원, 투자지출(CAPEX) 목표는 2조원으로 잡았다. 이와 별도로 3년간 SK브로드밴드·SK플래닛과 함께 인공지능·사물인터넷·자율주행차 등 신사업에 5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은 "올해는 이동통신사업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자회사의 투자 성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미 지난해 IP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7.7% 늘어난 매출을 올렸다. 특히 IPTV 사업 매출액은 가입자 증가와 유료 콘텐츠 판매 확대로 844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33.3%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