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방한에 중국 환구시보 "한국 자주외교는 죽은것과 마찬가지…"

2017-02-03 10:52
3일자 사설 "한국이 미국의 중시를 받는 게 복이 아니다"
미국에 완전히 치우친 한국…미국의 바둑알 전락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방한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관영언론이 한국의 자주외교는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 한국은 미국에 철저히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취임후 첫 번째 해외 순방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데 대해  환구시보(環球時報)가 게재한 사설을 통해서다. 

환구시보는 3일 ‘한국이 미국의 중시를 받는 게 복(福)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매티스 장관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한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한국의 여론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인은 마치 미국을 '구세주'로 여기는 것 같다", "서울은 이미 철저히 워싱턴으로 기울었다", "미국의 조종에 자신을 맡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설은 한국의 독립외교는 거의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심지어 독립적 정치사고력도 심각히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한국은 본래 자주적 역할을 했으나 스스로 이러한 역할을 포기했다며 완전히 미국 쪽으로 치우쳤다고 진단했다. 

사설은 "한반도 남북한 문제, 북핵문제에서 더 나아가 미국의 중국 견제라는 더 큰 전략적 구상에 있어서 한국은 이미 이 모든 문제를 장악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미국의 바둑알이 돼버렸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원기왕성하고 득의양양하게 대국 사이에서 평형술을 보여줬던 한국이 어느 순간 미국 앞에 바들바들 떠는 볼품없는 배역으로 전락했다며 이는 한국인의 비애이자 동북아의 비애라고 전했다. 

사설은 중국은 유감스럽게도 한국의 공포심을 없앨 수 있는 도움을 줄 능력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한국은 중국이 정말로 한반도 사드 배치가 북핵 위협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길 원하지만 그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며 사드는 중국의 전략적 핵위협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사설은 덧붙였다.

사설은 중국은 자국의 핵 위협력을 부단히 제고할 것이라는 결심이 매우 확고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힘겨루기는 어쩌면 이제 시작일뿐이라며 한국은 저도 모르게 대국간 힘겨루기에 휘말렸고, 이에 따른 부담은 오래갈 것이고, 관련해 치러야할 대가도 한국은 서서히 감당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설은 매티스 장관은 사드가 북한 이외 다른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중국은 믿지 않는다고 사드 반대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사설은 미국이 한미, 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것에 중국은 이미 적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들 동북아시아에서 한판 크게 놀아보고 싶다면 중국도 상대해 줄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중국이 '소모'하는 능력은 분명 그 어느 국가보다 낮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