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별세...IMF 위기 극복 힘써(종합)
2017-02-01 18:00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극복에 힘썼던 강봉균(康奉均)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이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삼성의료원 장례식장 17호실에는 1일 김덕룡 전 의원 등을 비롯해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고인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을 도와 한국 경제의 구조조정을 위해 진력했고, 커다란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경제전문가였다"며 애도를 표시했다.
고인은 1968년 제6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경제기획원에서 차관보까지 승진한 후 김영삼 정부에서 노동부 차관, 경제기획원 차관,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 정보통신부 장관을 차례로 역임한 후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정책기획수석, 경제수석, 재정경제부 장관을 차례로 역임했다.
특히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맡아 IMF 외환위기 극복에 앞장서며 기업의 구조조정 등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아 훌륭하게 수행했다.
고인은 경제관료 생활 30여 년을 마감한 후 16, 17,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중도통합민주당 원내대표, 국회예결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행정과 입법부를 두루 거쳐 40여 년간 경제전문가로서 활동하였다.
고인은 췌장암 투병을 하면서도 지난해 <코리안 미러클 4 :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어>의 편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 책에서 고인은 후배 공무원들에게 “소신과 배짱을 가지고, 깨끗하고 정직하게 일하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고 당부했다.
고인은 또 "최근 롯데그룹의 친족 간 경영권 분쟁사태를 초래한 상황은 아직도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선진적 기업지배구조의 확립과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한 법적, 제도적 규제감독 기능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고인은 지난해 9월부터 대한석유협회 제21대 회장으로 선임돼 최근까지 협회를 이끌어 석유협회장 형식으로 치러진다고 협회측은 밝혔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서혜원(71) 씨와 아들 문선(43)씨, 딸 보영(42)씨가 있으며 발인은 3일 오전 7시, 장지는 전북 군산시 옥구읍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