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연휴 방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반토막'
2017-02-01 09:27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 올해 춘절(1.27~2.2)연휴 방한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가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도입 여파로 한-중 관계가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인바운드 여행업체에 따르면 이 기간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는 최대 50% 가량 줄었고 평균적으로는 20~30% 감소했다.
유커 감소로 인한 최대 피해지역은 제주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율이 높은 탓이다.
한중 관계 경색으로 지난해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들에게 오는 4월까지 한국행 단체관광객 20% 감축 지시를 내리고 중국발 한국행 전세기를 불허한 것에 대한 여파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행 크루즈선 운항도 감축됐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1일 "작년 춘절보다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 수가 20~30% 줄어서 내부에서는 '장사가 신통치 않다'는 얘기까지 나왔다"며 "여행사 입장에서는 2014년 세월호 사고, 2015년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이번 사드까지, 장사가 잘 됐던 때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춘절 기간 서울 특급호텔 및 비즈니스 호텔 중국인 예약 건수는 평균 20% 감소했으며 평소 중국인 단체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제주 시내 호텔은 남아 도는 빈방에 울상을 짓고 있다.
제주 호텔 한 관계자는 "유커 수가 갑자기 줄어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에요.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에도 관광객이 줄더니 이젠 사드까지 영향을 미치니 정말 힘이 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이와 관련,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입국자 추이로 추산할 때 방한 중국인관광객 수는 전년 13만4000명보다 5% 가량 증가한 14만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그나마 한중 관계에 영향이 적은 개별관광객이 전체 수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별관광객이 좀더 많이 찾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