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선 불출마 선언 "건강한 보수 세우는 데 힘 보탤 것"

2017-01-31 09:48

원희룡 제주지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분류돼 왔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1일 이번 19대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이날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입장 발표를 통해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바른정당 소속 정치인이자 자치단체장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야 할 중심축인 건강한 보수를 바로세우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이어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현재 외교, 안보와 경제위기를 지혜롭게 잘 대처하고 미래의 대비와 국민통합을 위한, 국민이 원하는 정치가 되도록 나름의 역할을 다 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원 지사는 "제주도는 급속한 경제성장의 전환기에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성장통과 지속성장의 기반을 확립하기 위한 수많은 현안 업무를 안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안 업무와 대선 출마 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현실적 여건상 많은 무리가 따른다고 본다"며 불출마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환기에 제주도지사로서의 제주를, 대한민국의 보물섬으로 만들기 위한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제주도 현안업무 추진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 지사는 이미 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 선언을 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향해 "대한민국의 위기에서 올바른 정치 지도자로서 바른 길을 힘차게 걸어달라"고 격려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개인적으로 원 지사와 같이 당당하고 멋진 경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본인께서 오랜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라 존중하면서도 참 안타깝다"면서 "제주지사로 직무를 수행하시면서도 바른정당이 새로운 보수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역할을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남 지사 역시 "참으로 아쉽다"면서 "바른정당의 후보로서 최선을 다해달라는 원 지사의 말씀을 깊이 새겨서 제 가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