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주식투자]포트폴리오 1순위는 IT·수출주

2017-01-30 08:00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주요 증권사들은 설 이후에도 국내 상장기업의 이익개선세가 지속되고 원화 약세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면서, 정보기술(IT) 및 수출 관련 업종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아주경제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투자전략팀장 등을 대상으로 '설 이후 주식시장과 재테크 전망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문가들은 대형 수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약세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대기업 및 수출 관련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업종 등 수출 관련 대기업에 이익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주목할 업종으로 반도체와 정유, 화학, 자동차, 건설, 조선, 기계 등을 꼽았다. 반도체‧정유‧화학은 지난해 말에 이어 실적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자동차‧건설‧조선‧기계는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삼성전자가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IT를 비롯한 주요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전망이 양호하다”며 “반면 통신과 제약, 생활용품, 유통 등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실적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방어적 접근을 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HMC투자증권도 IT 업종을 최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상반기까지는 대형가치주가 계속 유망해 보이고, 성장주 투자는 하반기 이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사주 매입 이슈와 반도체 업황 호조, 상반기 실적 기대감 등을 감안했을 때 IT 관련주를 눈여겨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도 대형 수출주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이라고 조언했다. 김학균 수석매니저는 “환율효과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현대오일뱅크 실적이 개선되는 등 올해 현대중공업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롯데케미칼에 대해서도 “비수기에도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 차이)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제품 수급 밸런스가 빠듯해 내년까지도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현대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환율수혜에 힘입어 주가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투자 확대 공약에 주목하면서 경기순환 업종을 추천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자국 내 인프라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며 “국내 씨클리컬 업종 가운데 미국 매출비중이 높은 두산밥캣이나 두산, 현대글로비스 등이 수혜주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