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재테크 전략]신흥국펀드·원자재 등 주목
2017-01-30 08:00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설 연휴 후 주식 외에 펀드, 금, 원자재 등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할 것을 권했다.
30일 아주경제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투자전략팀장 등을 대상으로 '설 이후 주식시장과 재테크 전망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문가들은 우선 주식형펀드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서동필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신흥국 구매관리자지수가 2015년 이후 상승하고 있는 등 경기 회복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며 "신흥국펀드에 관심을 가질만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흥국지역 중 재정적 여력이 있고 탄탄한 내수가 뒷받침하고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등과 관련한 펀드에 주목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대형주 중심의 펀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지난해 대형주펀드는 5.7% 수익이 난 반면 중형주(-7.5%)와 중소형주(0.4%)는 부진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펀드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주가 낙폭이 컸던 성장형이나 중소형펀드의 반등이 예상된다"며 "만약 투자 시계를 좀 더 길게 본다면 대형주 펀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특히 IT, 은행, 소재, 산업재 관련 펀드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도 유망 투자처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원자재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또 신흥국 경기가 회복되면 원자재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서동필 수석연구원은 "원유, 곡물, 금속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최근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난해 원자재 관련 펀드는 20% 가까이 수익을 냈고, 올해도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은 올 하반기부터 특히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변준호 팀장은 "금 투자는 달러 강세 영향으로 당장 크게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그러나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올해 하반기부터는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리츠 등 부동산간접투자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리츠는 과세소득이나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배당으로 지급한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츠 시장은 잠재된 불확실성이 있다"며 "하지만 배당수익률만 3%를 기록하는 등 저금리 시대에 눈여겨 볼 투자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