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울리는 테마주 임원은 주식 '팔자'

2017-01-23 06:00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정치테마주가 수많은 개인투자자에 피해를 주고 있으나, 이런 회사에 다니는 임원은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인터엠 주요주주인 조용구씨와 사외이사 박호순씨는 19일 장내에서 이 회사 주식 2만주와 1만9765주를 각각 매도했다. 둘은 모두 합쳐 약 1억6000만원을 현금화했다.

조용구씨는 인켈 창업주인 조동식 회장 차남으로 동생인 조순구씨가 인터엠 대표를 맡고 있다. 인터엠은 오너가 황교안 국무총리와 동문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황교안 테마주로 불려왔다.

같은 황교안 테마주인 갤럭시아에스엠도 마찬가지다. 계열사 대표인 남경환씨는 2016년 12월 갤럭시아에스엠 주식 3만8500주를 주당 2230원에 전량 매각했다. 약 7800만원어치다. 이 무렵 주가는 가격제한폭을 넘나드는 강세를 보였다.

문재인 테마주로 이름을 올린 고려산업 임원도 주식을 팔았다. 고려산업 신성수 이사는 보유주식을 2016년 10~11월 다섯 차례에 걸쳐 매도해 약 34억원을 현금화했다. 역시 이 회사에 다니는 김인철 이사보도 같은해 9월 주식을 팔아 약 1900만원을 현금으로 바꿨다.

정치테마주에 손을 댔던 개인투자자 가운데 재미를 본 경우는 드물다. 한국거래소가 2016년 11월 정치테마주 투자자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70% 이상이 손실을 봤다. 10명 가운데 7명 꼴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주가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워 위험하다"며 "묻지마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