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제작의 힘!' 넷플릭스 다시 맞는 전성시대

2017-01-19 11:20
전체 가입자 1억명에 육박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 촬영 비하인드 컷]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가 다시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신규 가입자는 무려 705만명에 달한다. 이로써 전체 가입자의 수는 9700만명에 달해 1억명에 육박하게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2016년 한 해 동안에는 19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았으며, 이는 2015년의 1740만명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4분기 신규 가입자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국외가입자로 무려 512만 명에 달한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78만명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이같은 '깜짝 증가'의 뒤에는 '더 크라운' '블랙미러' '길모어 걸스' 같은 자체 제작 콘텐츠의 힘이 뒷받침 됐다고 CNN 머니 등은 평가했다. 

특히 2007년 종영한 인기 TV 시리즈 '길모어 걸스'의 새 시리즈는 수많은 나라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국외 가입자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부문 대표인 테드 사란도스는 "길모어 걸스의 경우 미국에서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 외로 외국, 특히 유럽 쪽에서 크게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꾸준한 가입자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코미디 부문 등 콘텐츠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가입자 급증 소식이 전해지면서 18일 주식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주가는 8% 급등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고, 장 중에는 9.6%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른 IT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넷플릭스 주가는 트럼프 당선 이후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의 이민 정책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들이 실리콘 밸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 탓이었다.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콘텐츠를 전달하는 통로인 네트워크 이용을 콘텐츠에 따라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망 중립성' 정책에 대해 트럼프가 반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욱 타격을 입었다. 

2015년 제정된 `망중립성 규칙`이란 버라이즌과 컴캐스트 등 망제공사업자(ISP)가 대용량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넷플릭스와 트위터 같은 서비스에 추가요금을 부과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 규칙이 사라질 경우 일부 콘텐츠 제공기업들은 높은 서비스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특히 넷플릭스는 망중립성 규제 도입을 위한 캠페인에 가장 열성적으로 나섰다. 

넷플릭스는 "망 중립성 규칙이 다소 약화된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망제공사업 회사들과 공고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18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