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경정 추입형 강급선수 당분간 맹신은 금물
2017-01-17 07:40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이번 상반기 등급조정에서는 승급자(45명) 보다는 강급자들의(93명) 비율이 높았다.
특히 이번 강급자들 중에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내려간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그 동안 쌓아 왔던 인지도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발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기존의 등급을 유지하고 있던 선수들에 비해 강급으로 내려온 선수들의 기량이 여러모로 우세했던 것도 사실이다.
선발급은 우수급에서 내려온 선수들이 판을 뒤엎으면서 무더기 특별승급이 예견됐었다. 그 만큼 우수급에서도 통했던 실력자들이 많았고 이름만으로는 도저히 선발급에서 뛸 선수들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회차 최고의 실력자로 평가받던 선수들이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정영훈은 강급을 당하기 전 우수급에서도 3착권에 종종 들어 와주는 실력자다. 정성기, 오성균은 몸싸움에 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한 두 번씩 대박을 낳을 정도의 능력을 발휘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 만큼 선발급에서는 통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믿음이 컷던 만큼 충격도 크게 다가왔다.
오성균의 경우에는 첫 경주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으나 두 번째 경주인 토요일에는믿었던 선행 선수가 승부 타이밍을 놓치면서 고전했고 오성균 역시 5착으로 밀려나는 이변이 발생하고 말았다.
1위 박종열, 2위 임명준이 들어오면서 297.6배의 초 고배당이 연출됐다.
정성기 경우에는 첫 경주부터 기존 선수인 김성진에게(1월 6일 창원 9경주 1위 김성진, 2위 용석길 쌍승 75.6배) 덜미를 잡히더니 그 이후부터 단 한 차례도 입상권 진입에 성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7착, 5착, 3착으로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6일 광명 1경주에 출전한 정영훈의 경우에는 직접 경기를 주도했으나 기존 강자인 구광규에게 젖히기를 허용당하면서 5착이라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말았다.
1위 구광규, 2위 한지혁이 들어오면서 187.6배의 이변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정영훈 역시 매 경주 큰 인기를 모았음에도 불구, 첫 회차 성적이 5착, 3착, 2착으로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와 같이 부진했던 선수들의 공통점은 세 선수 모두 전형적인 마크, 추입형이라는 점이다.
특히 선두유도원 퇴피시점이 타종이 울리기 직전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생소한 룰이 이들의 부진을 부치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만큼 우수급에서 내려온 강급자라 해도 이제는 실력이 부족하거나 새로운 룰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에는 기존에 남아 있는 선발급 강자에게 덜미를 잡힐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는 인지도에 맹신하기 보다는 실력과 최근 기세에 초점을 맞추면서 전략을 세워야 될 듯싶다.
우수급 역시 선발급 못지 않은 이변이 연출 되었다. 지난 1월 7일 광명 11경주 당시 강급자인 김일규, 최대용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이들 중에서 우승 선수가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두 선수 모두 착외로 밀려났고 결국 생각지도 못했던 이길섭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364.9배의(1위 이길섭, 2위 최대용) 초 고배당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마지막 한바퀴 장학순 예상팀장은 “한 등급 높은데서 내려온 강급자라 해서 무조건 우승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자제했으면 한다”면서 “현재는 동계훈련이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과부하로 인해 머리급 강자가 고전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연출 될 수 있는 만큼 한동안은 저배당에 주력하는 전략은 자제해야 될 듯싶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