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파문’ 중심의 러시아, 2028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

2017-01-15 16:14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알렉산더 주코프 위원장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도핑 파문에 휩싸인 러시아가 2028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노리고 있다.

AP통신은 15일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알렉산더 주코프 위원장이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2028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주코프 위원장은 자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런 얘기를 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안 될 것도 없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카잔, 소치 등에서 하계올림픽 개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0년 하계올림픽은 일본 도쿄에서 열리며 2024년 대회 개최지는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랑스 파리, 헝가리 부다페스트가 경쟁하고 있다. 2024년 대회 개최지는 올해 9월, 2028년 대회 개최지는 2021년에 정해진다.

대회 개최지 결정까지 4년 정도가 남아있지만, 러시아가 2028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 스포츠계가 광범위하게 도핑 테스트를 피했다는 내용의 '맥라렌 보고서'가 공개되자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도핑 재검사를 하고 있다. 리처드 맥라렌 교수가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1년부터 작년까지 도핑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도핑 테스트를 피해왔으며, 여기에는 런던·소치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포함해 러시아 선수 1000명 이상과 정부 기관이 연루됐다.

조사가 끝나면 강력한 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러시아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 스포츠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은 오는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선수권대회 개최권을 지난 12월 박탈했다.

이런 흐름 속에 2028년 하계올림픽 유치 발언은 국면 전환용으로 볼 수 있다. AP통신은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등을 전후해 국가가 개입한 도핑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