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inSTAR|숨은진주찾기] 브로맨스 박현규 "드러나고 싶단 욕심보단 팀이 먼저죠"
2017-01-10 00:00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바야흐로 가요계는 아이돌 그룹 르네상스 시대다. 90년대 초,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시작된 아이돌 열풍은 H.O.T.와 젝스키스, 신화, god 등을 거쳐 현재 엑소, 방탄소년단, 소녀시대 등에 이르기까지 아이돌 시장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과거 그룹 멤버 인원이 5명이어도 “많다”는 느낌이 있었다면, 이젠 5명은 오히려 소수에 불과할 뿐. 7명은 기본이고, 13명까지도 한 팀을 이루며 무대 위에 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수의 멤버를 거느리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은 멤버 한, 두 명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팀 이름을 알리며 인지도 상승의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름이 알려진 멤버를 제외하곤, 그룹 활동이 아닌 개인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멤버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아주경제’는 아이돌 그룹의 숨은 진주를 찾아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숨은 진주는 자신의 다음 주자를 지목해 인터뷰를 하는 방식이다. (정해진 틀은 없다. 그러나 최대한 많은 그룹내의 멤버들이 인터뷰를 통해 조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진행될 예정이다.)
숨은 보석들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해서, 인지도가 있는 멤버에 비해 능력이 뒤지는 건 절대 아니다. 단지 알려지는 속도가 조금 더딜 뿐. 언젠가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만나보자.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첫 번째 주인공 블락비 비범의 인터뷰 이후 두 달 만에 두 번째 주인공이 베일을 벗는다. 비범이 직접 주목한 주인공은 바로 보컬그룹 브로맨스 멤버 ‘박현규’다. 박현규(26)가 속한 보컬그룹 브로맨스는 지난 6일 새 앨범 ‘ROMANCE’를 발매하며 가요계 컴백하며 타이틀곡 ‘I'm fine’으로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박현규는 보컬그룹이라는 팀 색깔 답게 드러나진 않지만, 자신이 맡은 음역대를 묵묵히 소화하면 그룹 내의 중심축을 받쳐주고 있다. 그와의 만남은 지난 5일, 새 앨범의 첫 컴백 무대를 가진 한 음악 방송 대기실에서 이뤄졌다.
※ [줌inSTAR|숨은진주찾기] 블락비 비범 "30대가 오기 전, 한 방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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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브로맨스 박현규에게 블락비 비범이 자신을 지목했다는 사실에 그는 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비범은 당시 박현규를 고등학생 시절부터 절친이며 이른 바 ‘숨은 돌+아이’라고 박현규에 대해 설명했었다.
“먼저 진짜 돌+아이가 제게 돌+아이라고 해주니까 고맙네요. (웃음) 일단 비범이가 굉장히 츤데레 기질이 있는 친구에요. 챙기듯 안 챙기듯 하면서 굉장히 챙겨주죠. 저를 처음에 지목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감동 받았다고 하면 좀 웃기고, 마음 속으로 ‘날 챙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웃음) 고마울 따름이죠.”
사실 의아했다. 블락비 비범이 브로맨스 박현규를 지목 했을 때도 서로 다른 색깔의 그룹이었기 때문에 절친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비범이가 지금은 노래에 욕심이 없어 보이지만요. 그땐 노래 욕심이 굉장히 있는 친구였어요. 하하하. 심지어 노래를 잘했어요. 저보다 노래를 더 잘하는 친구였죠. 비범이가 굉장히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저에게 먼저 다가와줬죠. 저도 신기했고, 그 친구도 신기하다고 했어요. (웃음) 아마 서로 통했던 것 같아요. 저보고 ‘숨은 돌+아이’라고 하는데 이해가 안가네요. 저는 돌+아이가 아니에요. (웃음)”
블락비 비범이 박현규를 지목할 때부터 다소 센 발언으로 웃음을 던져주기도 했다. 그러나 박현규는 왜 자신이 ‘돌+아이’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 했다. 그래도 닮은점이 있기에 서로 친구 사이라고 하지 않는가. 박현규는 왜 자신이 비범과 친 핼 수 있었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그 친구에게 맞춰 줄 수 있는 사람은 저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돌+아이가 아니에요. 하하하. 비범이가 진짜 4차원인데, 제가 친구니까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웃음)”
말은 이렇게 해도, 박현규는 비범에 대한 무한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게 바로 진짜 ‘현실 친구’기에 가능한 모습 아닐까.
“그때 인터뷰에서 제 이야기를 했다고 하니까 정말 좋더라고요. 안 챙기다가 챙겨주니까 뭔가 찡하고 고마웠죠. 비범이 서른 전에 무조건 한 방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그럴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비범이는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에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자신이 관심이 있다 싶으면 미친 듯이 하죠. 그래서 비범이가 서른 전에는 뭔가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요. 이제 새해가 됐으니 2년 남았네요.(웃음) 아, 사실 제가 빠른 91년생이라 뭔가 애매했는데 민혁이(비범 본명)가 다 정리해줬죠. 래퍼 한해라는 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도 90년생인데 민혁이 덕분에 친구가 될 수 있었죠. 늘 고마운 친구입니다. (웃음)”
비범이가 지목한 박현규. 이제 그의 깊은 곳을 파헤쳐 보겠다. 박현규가 속한 브로맨스는 최근 새 앨범 타이틀곡 ‘I'm fine’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컴백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데뷔곡 발매 이후 약 7개월만의 컴백이다. 중간 싱글곡을 발매하기도 했지만 방송 활동은 꽤나 오랜만이다. 박현규는 컴백 소감과 공백기 근황을 전했다.
“저번 데뷔곡 활동에서는 모든 면이 아쉬웠어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인터뷰 할 때도 브로맨스에 대해 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지 앞을까 싶었거든요. 그래서 선배님들의 인터뷰를 많이 찾아보기도 했죠. 또 책을 원래 잘 안읽는 스타일인데 (웃음) 이번엔 읽어보자는 생각에 책도 읽었고, 새 앨범에 자작곡을 넣을 생각에 곡을 쓰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번에 좋은 노래가 많아서 곡을 넣진 못했지만 곡 작업을 많이 하면서 공백기를 보냈던 것 같아요.”
브로맨스의 ‘I'm fine’은 지난해 데뷔곡 ‘여자 사람 친구’와는 다르게 보컬그룹의 매력이 한껏 묻어나는 발라드 정공법을 택했다. 박현규는 신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자 사람 친구’나 ‘I'm fine’이나 그들만의 매력이 있어요. 사실 보컬그룹이다 보니 보컬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그 갈증이 이번 앨범으로 풀린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서서 부르는 건 아니에요. 무대 구성이 있어서 무대 구성과 함께 보컬 실력도 보여줄 수 있는 곡입니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브로맨스 컴백 쇼케이스에서는 소속사 RBW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김도훈 대표가 참석해 브로맨스를 지원사격했다. 당시 김도훈 대표는 멤버 박현규에 대해 “드러나는 보이스는 아니지만 팀에서 중요한 축을 맡고 있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대표님께서 우리를 6년 동안 봐오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아신다고 생각해요. 저도 제 자신을 잘 알고요. 저도 팀에서 드러나고 싶다는 욕심보다 팀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웃음) 제 음역대 역시 중간 음역대인데, 그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저라서 팀의 중요한 축을 맡고 있다고 말씀해주신 것 같아요. 사실 모든 파트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현규는 스스로가 팀에서 드러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룹 내 멤버들 사이에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도 있을 터. 박현규에게 물었다. 팀에서 이것 만은 가장 자신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이야기 할 때 제가 제일 재미있게 말하는 거죠. 하하하. 사실은 제 말투가 좀 콤플렉스였어요. 제가 이야기 하면 주변에서는 만들어진 말투라는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이 말투였죠. 어디가서 말을 할 때도 많이 하는 편이라, 재미있게 말 하는 부분이 멤버들 중에서 제일 잘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또 예능프로그램에서 끼를 보여주기 위해 장기자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방면으로 준비 중인데 타고 난 게 아니라서..(웃음) 사실 비범이도 그럴걸요? 늘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웃음)”
2016년 데뷔 이후 이제 해가 바뀌었다. 지난해 데뷔 활동 때 열심히 묵묵히 활동한 결과, 브로맨스를 사랑하는 팬들이 꽤 늘었다고. 박현규는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멤버로 이찬동과 이현석을 꼽는 솔직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찬동, 이현석이) 아무래도 어려서 팬이 많은 것 같아요. 하하하. 사실 저도 기분이 좋아요. 그룹이 잘되려면 초반엔 누군가는 치고 나가는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희 팀에서 가장 먼저 치고 나갈 멤버는 (이)찬동인 것 같아요. 찬동이가 진중한 스타일이라서 말을 아낄 뿐이지 정말 말도 잘하거든요. (이)현석이도 잘해요. (박)장현이 형도 당연히 잘하고요. 여전히 형과 저는 톰과 제리입니다. (웃음) 그만큼 사이가 좋다는 뜻이에요. (웃음)”
이제는 신인이 아닌 진짜 프로 가수가 된 박현규. 그는 이번 활동을 통해 브로맨스가 노래도 잘하고 음악이 좋다는 이야기를 누구에게서나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 활동이 그런 갈증을 풀 수 있는 활동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활동 목표를 밝혔다.
“이번 활동으로 저희와 팬 분들 모두 만족하실 수 있는, 브로맨스를 알릴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멜론차트 100위 안에 들면 팬 한 분을 찾아서 라이브 공연을 펼치겠다는 것도 꼭 지키고 싶습니다.”
팀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박현규. 그가 보일 활발한 활동과 묵직한 존재감은 팀을 이끌어 갈 미래다. 그의 절친인 블락비 비범이 ‘숨은 돌+아이’라고 지목한 만큼 넘치는 끼와 숨은 재능이 무궁무진한 박현규. 그의 2017년 활동에 기대가 모아진다.
△ 박현규가 지목한 숨은 주자 3탄의 주인공은 누구? △
“사실 쇼케이스에서 언급을 하려고 했던 친구였어요. 너무 고마운 친구가 있는데, 얘기를 못했어요.(웃음) 그룹 내 숨은 진주는 아니지만 가수 김나영을 꼭 조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친구가쇼케이스나 어떤 인터뷰에서든 친한 사람이나 응원해주고 싶은 사람있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제 얘기만 하더라고요. 기자님들이 저를 잘 모르셔도 늘 ‘브로맨스 박현규 오빠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늘 이야기 해줬어요. 최근에 신곡 ‘미워하지 않길’도 냈는데, 굉장히 뜻깊은 노래라고 하더라고요. 하동균 선배님께서 직접 프로듀싱을 해준 노래라서 본인이 정말 좋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 역시 기분이 너무 좋았고요. 저도 활동을 시작하지만 나영이도 활동 잘해서 더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숨은 진주로 나영이를 발굴해주세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