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잘나가도 삼성펀드 투자 신중해야

2017-01-05 15:23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삼성그룹주펀드가 초강세인 삼성전자 덕에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으나, 다른 계열사 전망이 밝지 않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5일 증권정보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4일 기준 삼성그룹주 펀드 23개의 1개월 수익률은 4.97%를 기록했다.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0.28%, 3.72%를 기록했다.
 
1개월 기준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6.40%)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그룹자A'와 동양자산운용의 '동양모아드림'도 각각 5.11%, 4.87%의 수익률을 냈다.
 
이처럼 삼성그룹주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된 것은 삼성전자의 강세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주주가치 제고안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앞서 3일 장중 183만1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최근 1년 사이 주가 상승률은 50%를 넘어선다.

삼성전자는 4분기 8조원 후반에서 9조원 초반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갤럭시S8이 출시되는 새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인 36조~3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만 보고 삼성그룹주펀드에 들어가긴 무리라는 조언도 나온다. 삼성전자 외에 삼성 계열사 주가가 부진한데다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강세에도 삼성그룹주펀드의 자금 이탈세가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그룹주펀드 23개의 설정액은 6276억원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변액보증준비금 추가적립 부담으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4분기 실적도 갤럭시노트7 이슈에 따른 HDI(High Density Interconnection), 카메라·통신 모듈 차질로 시장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의 주가는 상장 이후 약 60% 가까이 하락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자체는 매수 의견이지만 나머지 그룹주에 대해선 들여다봐야 할 부분이 많다"며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다른 종목도 충분히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