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사 앞다퉈 빈곤지역 지원, 경영평가지표로 활용

2017-01-05 14:16
중국 증감회 '빈곤퇴치 사업' 동참 장려, 82개 증권사 125곳 지원

[사진=중국증시]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증권사가 중국 빈곤퇴치 사업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봉황재경(鳳凰財經)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무려 82개 증권사가 빈곤지역 지원사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 당국이 빈곤인구를 줄이기 위해 '빈곤퇴치 사업'을 증권사 경영평가 지표로 추가한 영향이다.

중국증권협회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총 82개 증권사가 중국 전역 125곳 빈곤지역을 가난에서 구제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이 중 두 곳 증권사의 지원을 받고 있는 지역도 10곳에 달한다. 구이저우성 스첸(石阡)현, 후난성 사오양(邵陽)현, 신장위구르자치구 니러커(尼勒克)현, 후난성 안화(安化)현 등이다.

화린(華林)증권이 중국 빈곤퇴치 사업에서 가장 활약하고 있는 증권사였다. 무려 6곳의 빈곤지역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이 외에 궈신(國信)증권이 5곳, 차이푸(財富)증권, 둥베이증권, 광다증권, 창청증권 등이 각각 4곳의 빈곤지역에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이는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증권사의 빈곤퇴치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장려한 때문이다. 증감회는 지난 9월 '국가 빈곤퇴치전략 추진에서의 자본시장 역량 발휘를 위한 의견'을 발표해 "증권사가 빈곤지역에 금융지원 사업부를 조성, 지방정부와의 장기적 협력으로 빈곤퇴치를 후방지원하는 등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빈곤퇴치 사업' 추진 여부가 중국 증권사 경영평가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빈곤퇴치에 적극적일수록 가산점을 받는다.

중국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증권협회는 이미 정기적으로 증권사의 빈곤퇴치 사업 현황을 파악하고 등급 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면서 "빈곤퇴치 사업, 녹색금융 등 3가지 항목이 평가지표에 추가되면서 증감회의 지난해 증권사 경영평가순위에도 조정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평가지표는 기업규모와 실적, 리스크 관리능력과 부채, 고객과 시장 영향력 등 3대 분류군을 중심으로 총 44개 항목으로 구성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