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1조5000억원 해양플랜트 새해 첫 수주
2017-01-05 09:11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삼성중공업이 대형 해양플랜트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조선업계 새해 첫 수주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오일메이저 BP사(社)가 발주하는 매드독(Mad Dog)Ⅱ프로젝트의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Floating Production Unit)를 약 1조 5000억원(약 12.7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FPU는 미국 뉴올리언즈 남쪽 300km 해상 매드독(Mad Dog) 유전의 2단계 개발 사업에 투입되는 해양생산설비이다.
2009년 추가 탐사 결과 매장량이 당초 추정치의 2배인 40억 배럴 이상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2단계 개발이 추진돼 왔다.
이번에 수주한 FPU는 하루 원유 11만 배럴과 2500만ft3 의 천연 가스를 생산할 수 있으며, 자체 중량만 5만8000여톤에 달하는 대형 설비이다. 납기는 2020년 8월까지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11만톤 및 7만톤 규모의 대형 FPU를 건조하면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입찰에 참여한 결과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ENI社가 발주하는 모잠비크 코랄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프로젝트 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어 해양플랜트 분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과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이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의 계약금액은 3조원(약 25억 달러)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익시스 해양가스생산설비(CPF), 프릴루드 FLNG 등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 이후 유일하게 해양플랜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저유가 여파로 지난해에는 해양플랜트 발주가 전무했다”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회복된 가운데 1년 반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일감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