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미국 라스베이거스)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전략 신제품 TV인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의 화질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경쟁사인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비교시연이라는 정면대결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 센터'에서 개최한 '삼성 TV 퍼스트 룩 이벤트'에서 QLED TV와 LG전자 OLED TV를 나란히 배치해 같은 콘텐츠를 어느 쪽이 더 선명하고 다채롭게 구현하는지를 보여줬다.

이 전시는 국내 및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화질에 있어서 자신감의 표출로 풀이된다.

실제 같은 흰색 개를 표현한 영상을 봐도 QLED TV에서 더욱 선명하게 보였고, 빨간색 구두도 채도별로 비교할 수 있었다.

​QLED TV가 컬러 볼륨을 100% 구현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이 같은 비교시연을 펼친 데에는 OLED TV에 상당한 왜곡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행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콘텐츠 제작자의 의도가 잘 표현돼야 화질이 좋다고 할 수 있는데, (경쟁사의 제품은) 화질에 있어서 굉장히 많은 부분이 가려져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예컨대 본래 영상에서는 옷이 구겨져있는데 (OLED) 화면에서는 펴져보인다든지, 해가 쨍쨍한데 미세먼지 많은 날처럼 보인다든지 상당히 많은 부분이 감춰져 있고 안보인다"며 "화질은 시야각이나 블랙, 명암비 등에만 좌우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비교시연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QLED TV는 머리카락보다 수만 배 작은 퀀텀닷(양자점) 입자에 메탈 소재를 더해 화질을 완성한 제품이다.

밝기 변화에 따른 색 표현력 측정 기준인 '컬러 볼륨'을 100%까지 표현하면서도 최고 밝기가 1500∼2000니트(nits)까지 구현되도록 했다.

LCD 기반 TV의 약점을 극복해 검은색을 더 짙고 완벽하게 보여주면서, 측면에서 TV를 볼 때 색이 달라지는 시야각 문제도 해결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향후 TV 트렌드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앞으로 TV시장에서 경쟁포인트는 화질이 아닌 소비자의 편의성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는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얼마나 잘 담아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실제 소비자들은 화질보다는 쉬운 설치, 리모컨 단일화, 깔끔한 케이블선 등을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TV 1대에 3개의 다른 디바이스가 연결돼 있어 리포컨만 4개다. 벽걸이 TV 역시 국내와 달리 벽에 케이블 설치가 안되어 있어 벽걸이 설치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다.

김 사장은 "화질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사항이다"며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