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 퇴치하면 치매 환자 줄어든다"

2017-01-03 17:00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결과
문맹 치매 기여위험분율 16% 달해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문맹을 퇴치하면 치매 환자수를 2%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사진)팀은 문맹 퇴치로 기대할 수 있는 치매 예방과 치매 비용 경감 효과를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학술지 '알츠하이머병지'에 실렸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저학력·문맹·고령이라는 특징이 있다. 김 교수팀이 문맹의 치매 기여위험분율을 평가한 결과 2015년을 기준으로 국내 치매 환자의 16%가 문맹 때문에 발생했다.

따라서 65세 미만 중·장년층의 문맹을 퇴치한다면 2050년까지 치매 환자는 1.62%로 감소하고, 치매관리비용은 약 60조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문맹률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서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선 효과가 더 높았다.

이들 지역에서 65세 미만 연령층의 문맹률을 절반으로 줄이면 2050년까지 라틴아메리카에서만 치매관리비 부담이 약 82조~283조원 줄어들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중동과 서남아시아는 15조~109조원, 아프리카에서는 20조~91조원의 절감 효과가 기대됐다.

김기웅 교수는 "치매 치료제 효과가 아직은 보존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발병 자체를 억제하는 예방 전력이 치매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문맹의 치매 기여위험률과 문맹 퇴치 때 기대할 수 있는 치매관리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히 큰 만큼 문자교육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