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의 참견] '문제적' MC 이휘재에게 필요한 것
2017-01-04 00:01
지난달 31일 이휘재는 배우 장근석·걸스데이 민아와 함께 2016 SBS 연기대상 MC로 나섰다. 그는 시상식서 패딩점퍼를 입은 성동일에 “PD인 줄 알았다”고 의상 지적을 했고, 공개 열애 중인 아이유에게는 “이준기와 사이가 수상하다”는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우수상 수상 후 감격스러워하는 조정석에게는 공개 열애 중인 가수 거미를 언급할 것을 강요하는 등 무례한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휘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 성동일 형님께는 이미 사과의 말씀을 전했다. 아이유 양과 조정석 씨를 비롯해 제 언행으로 불편하셨을 많은 배우분들과 시청자분들께도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그의 아내 문정원 씨의 SNS에는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고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서 하차를 요구하는 등 거센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앞선 2015년 시상식에서는 방송인 전현무가 도 넘은 언행으로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자신의 불찰을 인정한 후 2016년 시상식에서 한결 나아진 진행 실력을 보여준 것처럼 이휘재 역시 앞으로의 행보를 조금은 지켜봐 줄 필요가 있다. 문제적 MC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회다. 문제를 인지하고 사과했으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자리가 필요한 것이다. 그가 여론에 떠밀려 사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기회가 있어야 증명될 수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한층 더 성숙해진 MC 이휘재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