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로칼럼] 미래 이커머스 핵심은 인공지능

2017-01-03 15:10

남상협 버즈니 대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미래유망기술로 ‘인공지능(AI)’이 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발전과 쇠퇴를 거듭하며 진화해 온 인공지능 기술은 이제 산업 전 분야에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이커머스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인공지능 기반 커머스 기술은 사람들의 구매 전 과정에 적용되고 있다.

커머스 서비스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사용자와 상품을 연결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사용자의 다양한 니즈를 파악하고 수억 건의 상품 중 적합한 상품을 찾아 사용자에게 연결해주기 위해서는 결국 인공지능 기술이 필수적이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처리하는 것에 비해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구체적으로 커머스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 인공지능은 크게 사용자와 상품의 연결을 쇼핑봇, 검색, 개인화, 추천 등을 통해 최적화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먼저 상품의 구매 전환 비율을 크게 올릴 가능성이 있는 분야가 쇼핑봇이다. 상품을 구매할 때 가장 정확하고, 쉬운 방법은 무엇인가? 해당 상품 카테고리를 잘 아는 친구에게 물어서 구매하는 게 제일 확실하고 쉬운 방법이다. 이런 역할을 쇼핑봇이 대신한다면 원하는 상품을 간편하게 찾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쇼핑봇은 티켓 예매나, 금융상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전자상거래에서 인공지능이 가장 잘 활용된 분야 중 하나로 ‘추천’ 분야도 있다. 현재는 사용자들의 클릭, 구매, 장바구니 등 정형화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추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미지 또는 영상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도 분석해 사용자와 상품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추천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개인화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 중 하나다. 개인화는 과거에도 많이 나왔던 개념으로, 최근에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각 개인별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로써 과거에 하기 어려웠던 고도화된 개인화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현재 중국의 타오바오에서는 각 개인별로 다른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개인화 검색 서비스까지 적용되고 있다.

다음으로 ‘시맨틱 검색’을 꼽을 수 있다. 시맨틱 검색은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의 의미를 분석해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글로벌 커머스 서비스와 국내 주요 업체에서도 어느 정도 개발을 하고 서비스에 내재화하고 있다.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에도 시맨틱 검색이 적용됐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홈쇼핑모아에 ‘명품가방’을 검색하면 홈쇼핑모아의 수억 건의 상품 데이터 중 상품명에 ‘명품가방’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도 ‘프라다’나 ‘구찌’ 등 우리가 명품가방이라고 충분히 납득할 만한 상품을 검색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비주얼 쇼핑 검색’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가장 큰 성능 향상을 가져온 분야 중 하나가 이미지 분류, 인식 분야다. 현재 기술은 인간보다 더 사물을 잘 분류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으며 이미지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는 수준까지 향상됐다.

관련 기술은 중국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미국의 아마존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버즈니를 비롯해 포털과 일부 커머스 업체에서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이 발전되면 추후 AR·MR 등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년 전부터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급증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대형 커머스사와 많은 벤처기업이 커머스 분야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 개발 중이다. 필자도 10년 전 버즈니를 창업했을 때부터 인공 지능을 검색 엔진에 적용하고자 하는 목표로 준비를 해왔고, 꾸준히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다. 현재도 인공지능 기술로 커머스 분야를 혁신하는데 큰 꿈을 품고 있고, 이와 함께 하고자 하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항시 모집을 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이나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금부터라도 기술의 발전에 따른 변화를 감지하고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한다면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서비스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