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명 이끌 ‘스마트 팩토리’ 새해 본격 개막
2017-01-02 07:20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4차 산업 혁명을 견인할 스마트팩토리가 올해 본격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발전, 관련 인프라 확산 등으로 국내 스마트팩토리의 발전 토양이 갖춰지면서 관련 산업이 전환점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팩토리는 제조공정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고, 소비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맞춤형 공장’이다. 현재 ‘제조업 부흥’을 꿈꾸는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정부가 나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4년부터 정부가 ‘제조업 혁신 3.0’을 내세우고 국내 보급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기존 장비와의 호환 문제, 표준화 지연과 비싼 투자 비용, 보안 및 내부 기밀 유출의 우려 등으로 인해 사업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 같은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대기업들이 스마트팩토리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정부와 함께 2015년부터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을 벌인 120곳의 중소·중견 기업이 지난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들 중소·중견 기업은 스마트팩토리를 도입 후, 매출이 평균 65% 증가했으며, 불량률은 74%가 감소했다. 이에 삼성전자 올해 말까지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장을 전국 1000곳으로 늘리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교육 아카데미’도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뿐만 아니라 LG와 현대 등 다른 대기업들도 정부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확산 사업에 적극 나서 2020년까지 국내 1만 곳의 스마트팩토리가 가동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해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 대한 기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SDS는 인공지능(AI)과 IoT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인 ‘넥스플랜트’를 지난해 11월 말 선보였다. 설비의 센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제조 공정 상태를 실시간 진단하고, 문제점을 신속히 해결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주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SK(주) C&C는 IoT·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첨단 ICT 기술을 집약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스칼라’를 선보였다. 이는 △제조·생산 현장을 사이버 세계에서 검증하는 ‘시뮬레이션’ △공장 시스템·장비 간의 유기적 연계를 지원하는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AI를 적용한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구성돼 있어 공장의 모든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SK(주) C&C 관계자는 “ICT 강국인 우리나라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스칼라의 경우만 해도 중국 홍하이 그룹 충칭 공장의 생산 라인에 적용되는 등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팩토리의 중추가 될 저전력·장거리(LPWA) 기반의 IoT 전용망에 대한 이동통신사 3사 간의 전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SKT는 지난해 1000억원을 투자해 IoT 전용망인 ‘로라(LoRa)’의 구축을 완료하고, 전용 모듈 10만개를 무료 배포하는 등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서비스는 10여개에 불과하지만 올해 대폭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발 늦게 시장에 진출한 KT와 LG유플러스도 IoT 전용망인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상용망을 올해 상반기 내에 구축한다. 이들은 이를 토대로 산업·공공 분야 NB-IoT 서비스 전용 상품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나준호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팩토리 기술 발전과 함께 글로벌 제조업의 경쟁 지형도 서서히 변해 나갈 것”이라며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고려하는 기업들들은 산업 유행의 추종보다는 자신들의 시장, 제품, 공정 특성에 맞게 도입 전략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스마트팩토리 세계 시장 규모는 2014년 208조원에서 2018년에 285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