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2016-12-30 20:22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 모든 가정에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한 해도 남녀가 차별 없이 함께 발전하는 사회, 모든 청소년이 소외받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키우는 사회, 가족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은 여성가족부에 위기인 동시에 기회였습니다. 저출산·고령화의 심화는 여성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이 이제 하루라도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임을 확고히 인식시켰습니다.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과 여성 대상 범죄 소식은 온 국민을 가슴 아프게 하면서, 각종 폭력근절을 위한 강력한 정책추진의 동력이 됐습니다. 위기가족과 학교 밖 청소년의 증가는 한층 세심한 정부 손길을 필요로 했습니다.
여성가족부장관에 취임하면서 국민 앞에 몸을 낮춰 온 힘을 다하는 ‘국궁진력(鞠躬盡力)’의 자세로 일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이를 항상 가슴에 새기며 손에 잡히는 정책을 만들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성과를 창출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일·가정 양립정책으로 전체 여성고용률이 2012년 53.5%에서 2016년 56.7%로 높아졌습니다. 정부위원회 여성참여율이 25.7%에서 36.1%로 높아지는 등 여성대표성도 향상되었습니다.
청소년이 다양한 프로그램 속에서 안전하게 활동하며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학업을 계속하거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을 처음으로 시행해 전국에서 6,900여 명이 검진을 받았습니다.
한부모, 맞벌이 가정의 자녀 양육부담을 덜어드렸습니다. 비양육부모와 양육부모가 함께 책임을 나누는 양육비 이행제도가 안착되고 있습니다. 양육비이행관리원 출범 1년 남짓 지난 시점에 양육비 이행 실적이 1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취약가정, 위기가정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부모교육을 실시하여 아동학대·가정폭력을 예방하고 건강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했습니다.
성폭력·가정폭력에 대한 강도 높은 근절대책으로 여성·아동폭력의 위험성을 부각시켰습니다. 사회 인식을 변화시켜 재범률이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정책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정책이 국민들의 공감과 참여로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정책의 틈새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한 결과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새해는 그간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며, 국민들의 삶 속에 살아 움직이는 여성·가족·청소년 정책을 펼치는 데 더욱 힘쓰겠습니다.
먼저, ‘국민 모두의 일·가정 양립’이 이뤄져야 합니다. 대기업이나 일부 업종 근로자에게나 가능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크고 작은 모든 일터에서, 여성과 남성 모두 일과 가정의 균형이 개인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여성가족부는 특히 여건상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가족친화제 활용이 쉽지 않던 중소기업까지 일·가정 양립 정착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일·가정 양립을 바탕으로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일터 복귀를 지원하며, 다양한 분야의 여성참여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서로 존중하고 조화롭게 발전하는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도 맞물려 서로 상승효과를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가족의 가치가 바로 서야 합니다.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공동체로서 사람을 보호하고, 성장시키며, 미래로 연결합니다. 가족의 고유한 기능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성가족부는 이를 위해 새해를 ‘부모교육 정착의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국민 누구나 삶의 마디마디에서 부모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취약가족 지원을 위한 가족행복드림 서비스를 확대할 것입니다. 건강한 가족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풀어갈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또한, ‘안전의 사각지대’를 더욱 철저히 찾아내 해소하겠습니다. 채팅앱이나 스토킹, 몰래카메라 촬영과 같은 신종 성범죄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겠습니다. 2016년 실시된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와 군 성폭력 실태연구조사 등의 결과를 토대로 체계적인 대응과 피해자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폭력피해자 보호·지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청소년과 맞잡는 손은 한층 따뜻하고 단단하게’할 것입니다.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바로 사회 보호·지원의 울타리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학교·지역사회·지원기관 등과 협업해 맞춤형 학업·취업교육의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에 빠진 청소년, 한부모 청소년과 다문화자녀에 이르기까지 한 명 한 명 모두 건강하게 성장하며 창의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여성가족부가 그간 추진해 온 다양한 여성·가족·청소년 정책과제들은 국민행복시대의 지평을 더욱 넓혀, 보다 따뜻한 사회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여성가족부가 곁에서 희망을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옛말에 ‘백리를 가는 사람에게는 구십 리가 절반이다(百里之行 半於九十)’라고 합니다. 모든 일에는 마무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2017년 새해는 지난 4년을 다 합친 것과 맞먹는 무게로 다가오는 해입니다. 여성가족부는 엄중한 마음자세로 국민을 대하는 모든 일 하나하나에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힘차게 새 아침을 알리는 닭의 기상(氣像)과 같이 여성가족부는 국민들의 행복한 아침을 위해 항상 깨어있을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