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5대 5 원칙'
2016-12-29 17:20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5대 5 원칙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5대 5의 원칙은 홀로 모든 것을 다 하려하지 말고, 남에게 반은 배우는 게 낫다는 권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KT와의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전국망 공동 구축을, 해외서는 중국 화웨이와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IoT 진출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일찌감치 IoT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 6월에 로라로 IoT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로라는 낮은 전력으로 장거리 통신이 가능하다. 9월에는 IoT 플랫폼 대표 상품인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도 내놨다.
후발주자가 된 LG유플러스는 KT와 NB-IoT 공동 구축이라는 깜짝 카드를 내놓으면서 주변을 놀라게 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셈이다. 양측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조기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구미가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권 부회장의 5대 5 원칙이 깊숙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부터 화웨이와의 IoT을 통한 해외 공동 진출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도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화웨이의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 P9를 단독 출시하고, 사진 콘테스트 등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선 주춤한 상황이지만 P9의 전 세계 출하량은 이미 1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권 부회장의 5대 5 원칙에 따른 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외벤처에 AI 관련 지분 투자가 진행 중인 데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해외 업체에 대한 벤치마킹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상수 LG유플러스 상무는 "5대 5 원칙은 과정보다는 결과에 중시하는 권 부회장의 실용적 리더십이 녹아든 것으로 볼 수 있다. 내부서 한계를 느낀다면 외부에서 나머지 모자른 반을 채워줄 상대를 찾아 해결하자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적극 활용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