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대출 14조 돌파…이용자는 18개월만에 감소
2016-12-29 12:20
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대부업 대출 규모가 14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매년 증가하던 대부업 이용자수는 1년 6개월 만에 감소했다. 업체들이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인한 마진 감소를 줄이기 위해 기존 고객 위주로 대출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업자수는 더 늘었다.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보증금 예탁, 총자산한도 규제 유예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국 등록 대부업자 및 대부중개업자가 제출한 업무보고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대형 대부업체 거래자를 분석한 결과, 대부 이용자는 회사원이 67.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자영업자(21.4%), 주부 (7.5%)가 그 뒤를 이었다. 차입 용도별로는 생활비(63.2%), 사업자금(14.5%), 다른 대출 상환(10.0%)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 이용자는 회사원이 67.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자영업자(21.4%), 주부(7.5%)가 그 뒤를 이었다. 이용기간별로 '1년 이상'(57.0%)이 '1년 미만'(43.0%)보다 많았다.
중신용자의 대부업 이용은 증가한 반면 저신용자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신용자인 4~6등급의 이용비중은 2014년 말 21.6%에서 2015년 말 22.1%, 올해 6월 말 22.3%로 늘었다. 이에 반해 7등급 이하 저신용자 비중은 78.4%→77.9%→76.7%로 감소했다.
지난해 3월 대부업 최고 금리가 34.7%에서 27.9%로 인하된 이후 대부업 이용자수가 줄었다. 올 6월 기준 263만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1.8% 줄었다. 2014년 하반기 이후 최초의 감소다. 대형 대부업체들이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마진 감소에 대응해 기존 고객 위주로 대출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개인대출 증가세는 둔화했다. 대형업자 대부잔액의 91.3%를 차지하는 개인대출의 증가세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4000억원 줄었다. 대형업자의 대부잔액 증가는 대부업자간 차입 확대에 따른 법인 대출의 증가에 상당 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 잔액은 14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6월말 기준 대부규모는 14조4227억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8.9% 증가했다. 대형 대부업자가 대부 잔액을 확대한 영향을 받았다. 1인당 평균 대부잔액 역시 2014년 448만원, 2015년 494만원, 2016년 6월 548만원으로 늘었다.
대부업자수는 더 늘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등록 대부업자(대부중개업자 포함) 수는 8980개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28개 증가했다.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규제를 유예받기 위한 등록이 증가하면서 법인 대부업자가 148개 늘었다. 그간 감소하던 개인 대부업자도 80곳 늘며 증가로 전환했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업체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 12월 129개에서 올해 6월 182개로 증가했다.
대부업자의 영업확대를 위한 대부중개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2014년 상반기 이후 대부중개 실적이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중개금액은 3조5000억원으로, 2015년 12월 말에 비해 15.3% 증가했다. 중개수수료율은 4.1%로 같은 기간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금융위는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대부업 음성화 및 불법사금융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공조하여 모니터링과 단속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