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세월호 7시간 의혹 규명 본격화!김영재 원장 사무실,관련 병·의원 압수수색
2016-12-28 16:35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은 28일 오전 '비선 진료·대리 처방'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사무실과 자택, 관련 병·의원 등 1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에 따라 특검이 세월호 7시간 의혹 규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김영재 원장 사무실과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진료 기록과 개인 업무 일지 등을 확보했다.
또 다른 비선 진료 의혹의 당사자인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 자택과 사무실, 김상만 전 원장이 일했던 차움의원 등도 압수수색했다.
김영재 원장 측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병원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0, 구속기소)씨의 '의료 농단' 수사에 본격 착수한 것. 아울러 특검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도 착수했다고 볼 수 있어 특검이 이번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얼마나 밝혀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재 원장은 '세월호 7시간 의혹'과도 무관치 않아 특검은 세월호 7시간 의혹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김영재 원장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당일 김영재 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수면을 유도하는 프로포폴 처방과 함께 미용 시술을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영재 원장은 당시 장모를 진료하고 병원 문을 닫고 골프장에 갔다고 해명했지만 병원 기록에 20㎖짜리 프로포폴 1병을 사용한 것으로 돼 있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김영재 성형외과는 최순실 씨가 단골로 이용했다는 성형외과다. 최순실 씨는 이곳에서 가명으로 일주일에 1번꼴로 향정신성 약품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재 원장은 최순실 씨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대통령 자문의가 아니면서도 비선으로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영재 원장은 4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청와대에 들어가 여러 차례 진료했다”고 증언했다. 청와대는 그가 비표 없이도 출입이 가능한 이른바 '보안 손님'으로 대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영재 원장으로부터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인 '필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원장은 현 정부에서 각종 특혜를 받으며 승승장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재 원장은 올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진료 의사'에 위촉됐다. 전문의 자격이 없는 김 원장이 서울대병원 외래의사가 된 것. 올 3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에 동행하는 등 높은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재 원장의 부인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도 의혹을 받고 있다. 수술용 특수 실인 봉합사를 제조하는 이 업체는 서울대병원에 의료재료를 납품하는 과정에 특혜를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서창석 병원장이 실무진에 해당 업체의 제품을 병원 의료재료 목록에 등록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이 업체가 2014∼2015년 피부 주름을 없애는 '리프팅' 시술 실 임상시험을 진행할 때 박근혜 대통령 자문의를 지낸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참가한 것도 구설에 올랐다.
정부가 이 업체의 봉합사 연구개발 과제에 15억원을 지원한 것도 구설에 올랐다. 박채윤 대표도 지난 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호성(47, 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김영재 원장이 긴밀하게 접촉한 사실을 파악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이 박채윤 대표와 여러 차례 통화한 녹음 파일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는 모두 청와대의 특혜 제공 의혹을 뒷받침하는 관련 증거들이다.
김상만 전 원장은 지난 2011∼2014년 차병원그룹 계열인 차움의원 재직 시절 최순실·최순득 씨 자매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곳에서 진료를 받을 때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쓴 사실이 밝혀졌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최순실 자매의 진료기록부상에는 '박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이라는 단어가 총 29회 기재됐다. 최순실 씨 진료기록부에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전인 2012년 3월부터 9월까지 '박대표', '대표님'이라는 단어가 4회 기재됐다. 당시 박근혜 대표가 직접 진료를 받고 주사를 맞고 간 것을 최순실 씨 진료기록부에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통령 취임 후인 2013년 9월에는 '안가'(검사)라고 기록돼 있고 이는 간호장교가 채취해온 박근혜 대통령의 혈액을 최순실 씨의 이름으로 검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득 씨 진료기록부에도 2012년 1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대표', '박대표', '대표님'이라고 기록된 흔적이 3회 발견됐다. 최순득 씨 이름으로 처방받아 박 대통령이 직접 주사를 맞고 갔다는 것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최순실 씨 자매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전후로 113만원 상당의 대리 처방 비용을 대납한 기록도 확인돼 특검 수사에서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돼야 할 상황이다.
특검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조만간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원장, 서창석 원장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은 나란히 출국 금지됐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달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 대한 대리 처방 의혹,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의혹 등을 규명해달라며 검찰에 고발 및 수사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