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특위 26일 최순실 상대로 현장청문회
2016-12-25 18:14
아주경제 특별취재팀=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조사하는 국회 국정조사특위는 26일 서울 구치소에서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등 핵심 증인을 출석시켜 현장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 핵심 증인들은 그동안 5차례에 걸친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음에 따라 국조특위는 지난 22일 현장 청문회를 결정했다. 그러나 최순실씨가 증인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현장 청문회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있는 서울구치소와 남부구치소로 직접 찾아가 청문회 출석을 요청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이 끝까지 거부할 경우 강제적으로 청문회에 불러낼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
현장 청문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최씨가 청문회에 출석할 경우, 이번 국정조사 청문회 기간동안 나왔던 각종 증언들의 진실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 등은 한결같이 최순실씨를 모른다고 답변을 했던 것에 비춰 최씨가 이들을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올 경우 그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씨는 또 국정농단 실체와 관련해서도 대통령 담화문을 어느 정도 선에서 수정했는지, 그리고 몇 차례에 걸쳐 어느 시기까지 수정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 여부도 주목된다.
최씨는 또 세월호7시간 의혹과 관련해서도 집중적인 질문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주목되는 부분은 최씨와 박 대통령과의 관계와 접촉 빈도 등에 대한 최씨의 답변이다.
최씨의 증언은 특검의 조사와 함께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에도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최씨의 입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증인들의 모르쇠 답변과 일부 국조 위원들의 불성실하고 준비되지 않은 질문 등으로 국민들로부터 '맹탕 청문회'라는 조롱을 받아온 이번 국조특위 청문회는 이날 최씨에 대한 청문회 성사 여부로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국정조사 현장 청문회는 지난 1997년 4월 서울구치소에서 정태수 전 한보그룹 총회장을 상대로 열린 한보그룹 사건 청문회가 대표적이다. 당시 청문회는 전국에 TV로 생중계되면서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최순실 청문회가 성사되면 19년 만에 다시 구치소 현장 청문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국정조사 특위의 활동시한은 내년 1월 15일까지이며 야당 위원들은 박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을 위해 삼성과 KT, 포스코 등에 대한 추가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여당과의 협의 등으로 인해 추가 청문회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