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학점제 도입 검토
2016-12-22 11:30
교육부, 지능정보사회 위한 중장기 교육방향 발표
교육부는 22일 지능정보사회에 대응한 중장기 교육정책의 방향과 전략 시안을 발표하고 고등학교를 선택중심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에 따라 고등학교 단계부터 학점제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점제를 고등학교에 우선 적용한 후 중학교 단계로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학점제는 대학처럼 학생이 필수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다양한 개설 과목 중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존에 학회 등에서 도입 제안이 나오기는 했지만 교육부가 이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중장기 차원의 방안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고교 수업에서 큰 변화가 올 전망이다.
교육부는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지능형 학습지원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교육부는 학생의 흥미와 적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수업 선택권을 확대하고, 다양한 학습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사제도를 유연화할 방침이다.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하고 최소 성취기준에 미달한 경우에는 학년이 지나서도 다시 배울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교육감이 학교 밖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거나 지정할 수 있도록 해 수업 선택권을 넓히고, 초‧중등 학생들이 이용 가능한 온라인 강좌 시스템을 구축해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교과목 수요에 대응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교육과정 운영 및 평가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총괄평가, 상대평가 등 경쟁 중심의 평가체제를 완화해 현재의 강의식, 암기식 수업을 토론, 실습, 협력학습, 프로젝트 수업 등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토의‧토론, 발표, 프로젝트 수업, 거꾸로 학습 등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 모델을 발굴‧확산할 방침이다.
국가가 정하는 교육과정은 교육목표와 최소한의 성취기준 정도로 간소화하고 학교와 교사들에게 교육과정 운영 및 수업의 자율권을 대폭 부여해 다양한 수업이 실시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평가는 과목별 특성 및 학생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최적화된 평가방식을 교사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면서 중간‧기말고사 등 학교 단위의 총괄평가 비중을 축소하고 형성평가‧과정평가를 확대하도록 할 예정이다.
구축 예정인 지능형 학습 플랫폼은 학생의 학습 빅데이터를 분석해 적절한 학습경로를 안내해주는 시스템으로 ‘온라인 학습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개별화된 학습설계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교사는 교육콘텐츠 오픈마켓을 통해 수준에 맞는 학습자료를 선별해 학생의 맞춤형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첨단 미래학교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교육청별로 공모‧선정해 지원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능정보기술 분야 핵심인력 확보를 위해 교육부는 초‧중‧고등학교의 모든 학교급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활성화기 위해 2018년부터 초, 중학교 SW 교육을 단계적으로 필수화하고, 2020년에는 모든 초‧중‧고에 학생 SW 동아리가 최소 1개씩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W 교육이 안정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중등 정보‧컴퓨터 담당 교사를 2020년까지 600여명 가량 추가 확보하고, 컴퓨터실 등 시설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초‧중등 영재교육을 강화하고, 5대 지능정보기술 영역의 최고 수준 학과와 대학원을 선정해 10년간 집중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사람을 중시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교육도 실시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사회성‧윤리성 등을 키우는 교육도 강화하고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적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성교육은 관계중심 생활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인간과 기술, 환경과 복지, 미래에 대한 책임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시민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시안을 토대로 의견을 수렴해 수정‧보완하고 구체적 정책과 로드맵을 내년 확정할 계획으로 교과중점 학교 확대 등 내년부터 부분적으로라도 추진이 가능한 사안들은 2017년 업무계획에 담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이번 방안은 제4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지능정보사회를 선도하는 창의융합 인재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마련한 향후 10여년의 교육비전”이라며 “미래교육 방향에 대한 면밀한 논의와 체계적 준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우리 세대의 사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