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장이 말하는 '2016 中 외교'..."중국, 세계의 안정장치"
2016-12-22 14:25
글로벌 거버넌스 방향 제시, 국제적 입지 강화한 중국
대국관계는 '온중구진', 미중관계 변수 많지만 협력 유지할 것
대국관계는 '온중구진', 미중관계 변수 많지만 협력 유지할 것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올해의 중국 외교적 성과에 대해 "혼란 속에서도 중국이 세계의 '안정장치'로 자리잡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왕 부장은 2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은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많았다. 테러리즘, 국제화 역행의 흐름도 두드러졌다"면서 "하지만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지도에 따라 난관을 극복하고 혼란한 세계의 '안정장치'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흔들림없는 발걸음으로 세계 무대의 중앙으로 다가가며 '정넝량(正能量·긍정적인 에너지)'을 발휘했고 중국식 대국외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자찬했다.
국제사회에서의 달라진 위상을 바탕으로 시대적 변화에 맞는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에 큰 힘을 실었다는 왕 부장은 밝혔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의 큰 틀과 목표, 방향을 설정하는데 동참하기 위해 올해 두 차례나 관련 집체학습에 나섰다. 올 9월 시진핑 주석은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의 새로운 동력으로 '혁신'을, 세계 경제가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구조개혁'을 언급했다.
◇ 중국의 '친구' 늘어, 대국관계는 '온중구진'
왕 부장은 "올해 중국의 외교정책은 기존 협력국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의 '친구'를 늘려가는 방향으로 추진됐고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우선, 2016년 대국관계를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전진)'으로 요약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올해만 5차례 정상회담을 열어 소통하고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 미국과도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했고 앞으로도 유지할 예정이다. 올해 시 주석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소통으로 대국관계를 다졌다. 트럼프 당선인에게도 시 주석이 축하전화를 걸어 양국 관계의 안정 유지에 의견을 모았다는게 왕 부장의 설명이다.
왕 부장은 "중미 관계가 최근 복잡하고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푸른 산도 강을 막을 수 없고, 강물은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간다(靑山遮不住, 畢竟東流去)"고 강조했다. 어려움이 있어도 미국과 중국 양국이 상호이익을 존중하는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 개도국과 관계 중시, 일대일로 추진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 방문, 정상회담 개최도 올해의 외교적 성과로 언급했다. 또, 개도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은 올해 처음으로 중동 순방에 나섰고 지난 4년간 3차례나 라틴아메리카 지역을 찾았다.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를 중심으로 대외개방에도 속도가 붙었다. 100여개 국가 및 지역의 지지와 참여를 이끌었고 이를 지원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실크로드 기금도 운영 중이다.
왕 부장은 곧 밝아올 2017년 새해에도 국제사회의 '평화 발전'의 큰 흐름은 변하지 않겠지만 돌발 변수로 인한 혼돈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한 중국의 핵심과제로 △ 큰 그림을 보는 '대국(大局)인식' 강화 △ '일대일로 국제협력서밋 '과 '제9차 브릭스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일대일로 외교 박차 △ 전략적 대응을 통한 새로운 미중 협력관계 구축 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