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 언제까지 계속될까? 다우 2만 5000 관측까지 나와
2016-12-21 12:58
다우, 대선 뒤 17번째 사상최고 기록…"투자 매력 여전"
강달러 탓에 기업 손실·물가급등 등 우려 목소리 커져
강달러 탓에 기업 손실·물가급등 등 우려 목소리 커져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다우존스 지수가 2만 선에 육박하면서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트럼프 랠리'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우지수가 내년에 2만 5000선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명 불과 2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가파르게 오른 뉴욕증시 뒤 숨겨진 위협 요소에 대해 고려해볼 시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 다우지수 대선 뒤 17번째 사상최고 기록…"미 주식시장 여전히 투자할 만"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56포인트(0.46%) 상승한 19,974.62에 거래를 마쳤다. 2만선에 육박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17번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존 스톨지퍼스 오펜하이머 수석 투자 전략가 역시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시장에 진입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S&P500은 지난 경기순환 고점이었던 2007년 10월 9일 대비 40% 정도만 상승했다"면서 "다우 역시 지난 고점 대비 지나치게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CNBC는 "시장의 관심이 다우 2만선 돌파에 쏠려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거시경제에 긍정적인 조건들이 갖춰지면 2만 5000선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식시장의 과열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수석투자 전략가인 마이클 애론은 20일 '강달러'가 시장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P 500 기업들 중 40%가 미국이 아닌 국외에서 이익을 창출한기 때문에 장기간 달러가 오를 경우 상당수 기업들의 수익이 악화될 수 있는 것이다.
애론은 "2014년말과 2015년 연준이 향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뒤 달러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수익이 줄어들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부양책이 경제성장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보다 물가상승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만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식시장의 트럼프 랠리는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에 거의 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면서 "트럼프의 부양책이 경제성장이 아닌 물가상승이라는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연준의 우려와도 맥을 같이한다. 지난 주 재닛 옐럿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은 완전고용 상태에 근접해 있다"며 "재정정책의 고용시장 부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부양책으로 경기가 과열될 경우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불황이 아닌 상황에서 쏟아지는 재정부양책은 물가, 실질 금리를 올리면서 달러까지 밀어올리게 된다. 강달러의 장기화는 주식 등 위험자산 시장에는 위협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특히 이에 대한 견제로 연준이 긴축 모드로 돌아서게 될 경우 주식시장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한편 20일 월스트리의 명망있는 이코노미스트인 모하메드 엘 에리안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정책만으로 트럼프 랠리를 지속시키기 어렵다"면서 "미국 밖의 정치적 혼란도 마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무역대상국들이 트럼프의 부양정책에 발맞추어 함께 내수진작과 구조개혁에 나서야 미국의 경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까지는 기대감을 등에 업은 증시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