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특검’ ‘출금’ 아랑곳없이 ‘현장 경영’ 앞장

2016-12-20 08:28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최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데 이어 특별검사의 수사도 앞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가운데 베이지색 점퍼 차림)이 지난 18일 오후 이달초 개장한 쇼핑몰 '롯데몰 은평'에 수행원들과 함께 나타나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개장한 ‘롯데몰 은평’을 찾는 등 ‘현장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특별검사의 수사도 앞두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된 상황에서도 현장을 직접 챙기며 '경영 정상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8일 오후 3시께 수행원들과 함께 이달 초 개장한 롯데몰 은평을 방문해 1시간가량 쇼핑몰 내 의류 매장, 롯데하이마트 매장, 토이저러스 매장 등을 꼼꼼히 둘러보며 매장 구성과 소비자 반응 등을 꼼꼼히 살폈다.

롯데몰은평은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어린이테마파크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로, 이달 1일에 쇼핑몰이, 8일에 대형마트가 차례로 문을 열었다.

특히 신 회장은 롯데월드가 국내 최대 규모로 오는 22일 개장을 앞둔 어린이테마파크 ‘롯데월드 키즈파크’의 편의시설과 놀이기구 등을 구석구석 살펴보며 관계자들에게 고객 반응과 개선점 등을 체크했다고 한다. 

신 회장은 평소에도 새로 개장한 매장은 꼭 한번은 직접 현장을 찾는 등 현장 경영을 이어왔다. 다만 재계는 주말 인파가 몰린 대형 쇼핑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으로, 신 회장이 대외적인 메시지를 피력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최근 회사 내부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해왔지만 대중의 눈에 띌 수 있는 외부 행사 참석이나 쇼핑몰 시찰 등은 거의 없었다”면서 “주말에 새로 문을 연 쇼핑몰을 찾은 것은 하루빨리 그룹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문을 연 롯데몰 은평은 내년 상반기에 개장 예정인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점과 직선거리로 2km 거리로 인접해 있어, 수도권 서북상권을 놓고 신 회장이 신세계보다 롯데의 선점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