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중국 주도 AIIB로부터 인프라 투자 받는다
2016-12-19 17:27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문을 두드리면서 친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주도의 다국적 은행인 AIIB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은행이나 필리핀에 본부를 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라이벌로 간주된다.
인콰이어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필리핀 경제팀은 내년 1월 중 AIIB와 투자 논의를 확정하기 위하여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 주도 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은 필리핀이 외교 정책의 중심축을 미국에서 중국으로 옮기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AFP 등 외신들은 풀이했다.
지난 주말 두테르테는 미국이 두테르테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지원을 연기한 것에 대해 발끈하며 “이제 필요없다. 알아서 살아가겠다. 나는 중국으로 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도 불구하고 AIIB에 가입을 신청했고 이달 필리핀 의회는 AIIB 가입을 최종 비준했다. AIIB 가입국은 총 57개국이며 중국이 최대 지분인 30%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