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화폐개혁 '아비규환'…반대시위ㆍ약탈 잇따라
2016-12-18 15:00
새화폐 조달 차질 빚어지며 최고액권 유통중단 연기
현금부족에 사회적 혼란 최고…마두로 "반대편 음모"
현금부족에 사회적 혼란 최고…마두로 "반대편 음모"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베네수엘라 경제가 삐걱대는 화폐개혁으로 더욱 혼란을 겪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현재 최고액권인 100 볼리바르 유통 중단계획이 연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는 새로운 고액권이 제 때 시장에 공급되지 못해 현금 부족 및 사회적 혼란이 가중된 때 따른 것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1일 TV 연설을 통해 "100볼리바르 지폐의 사용을 향후 72시간 안에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대신 15일 2만·1만·5000·2000·1000·500 볼리바르 지폐 6종이 발행한다고 밝혔다. 100 볼리바르로는 지난친 인플레이션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마피아의 성행하는 100 볼리바르 위조지폐 유통을 막는다는 명목도 있었다.
그러나 최고 고액권이었던 100 볼리바르의 갑작스러운 유통은 시장의 혼란을 불러왔다. 때문에 은행에는 유통 중단 전 화폐를 교환하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게다가 고액권이 제대로 유통되지 않으면서 상점에서는 도난 사고들이 발생하고 반정부 시위도 계속됐다. 일부 시위대는 100 볼리바르를 불태우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전의 최고액권인 100볼리바르는 현재 암시장에세는 미국 화폐 가치로는 4센트에 불과하다. 게다가 40%에 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은행 계좌가 없기 때문에 현금 대용으로 인터넷 뱅킹이나 계좌 이체 등을 사용할 수도 없어 생필품을 사기위해 거대한 가방까지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경제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마두로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정부의 멍청한 경제 운영이 경제를 파탄내고 있다"면서 "이 정권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에만 힘을 쏟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