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정부 토종닭 유통허용 지시 거부'
2016-12-16 16:49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급속 확산으로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정부가 살아있는 '토종닭 유통을 허용한 건 비정상적 조치'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16일 오전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AI 조기수습을 위한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긴급대책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대응태세를 심각으로 격상시킨 농림수산식품부가 토종닭협회 요청으로 토종닭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도록 각 자치단체에 요구했다”면서 “정부의 토종닭 유통 판매 허용 조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특정집단의 이익을 우선하는 ‘비정상 정부’의 행태를 또다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AI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앞서 (사)한국토종닭협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방역조건 및 방역조치 미 이행시 처분 등을 조건으로 살아있는 닭 유통의 한시적 재개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시는 AI 대응 조치와 관련, 토종닭을 포함해 살아있는 조류에 대한 입식과 유통, 이동, 판매를 철저히 금지하고, 토종닭 취급 허용 지시 철회를 정부에 촉구하고, 또 타 지자체에도 해당 지시를 거부하도록 협조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이와 함께 민생물가 안정을 위해 계란과 육계 사재기 등 물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하나로마트 등 관내 대규모 유통점에도 해당 품목의 물가관리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