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끝낸 코스닥 '산타랠리' 기대감
2016-12-18 06:00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코스닥이 얼마 전 연중 최저치까지 추락했다가 빠르게 되오르면서,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이달 들어 16일까지 596.11에서 622.08로 4.36%(25.97포인트) 상승했다. 지수는 이달 5일만 해도 575.12로 연저점을 찍었지만, 8일부터 강세로 돌아서 1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코스닥은 이달 초까지도 최순실 게이트, 중국 한류 금지령을 비롯한 대내외 악재로 힘을 못 썼다.
그러다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탄핵안 가결이 되레 불확실성을 없애준 것이다.
최대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도 힘을 보탰다. 자산운용사에 주식운용을 위탁할 때 의무적으로 지키도록 했던 '벤치마크 복제율'을 내년부터 없애기로 한 것이다. 이 조치로 자산운용사가 중소형주를 더 많이 담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동안 코스닥 조정폭이 코스피보다 훨씬 컸다는 점도 이제는 호재다. 이런 가격 매력에 더해 새해 1월 효과까지 기대되면서, 외국인·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현재 가격이 싸고, 새해 연초 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돼 외국인도 저점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조정을 많이 받아 가격 부담이 적은 만큼, 12월을 지나 내년 1~2월까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아직 가격 부담이 있는 게임주나 제약·바이오주보다는 정보기술(IT) 부품주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런 온기가 코스닥 게임주 전반으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라며 "이익 안정성이 높은 IT 부품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낫다"고 전했다.
코스닥 강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론도 없지는 않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연기금 투자확대 기대로 오르고 있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며 "내수 침체로 4분기 기업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