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인수한 중화자본, 삼성전자에 LCD 공급 중단
2016-12-14 18:07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대만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가 내년부터 삼성전자에 TV용 액정패널(LCD) 공급을 중단한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샤프는 삼성 측에 거래 중단을 통보했다.
샤프가 액정패널 공급을 중단한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샤프를 인수한 대만 폭스콘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 샤프의 최대 고객은 삼성으로, 지난해에만 30·32·40인치 등 중형 패널을 중심으로 약 500만대를 조달했다. 이는 자체생산을 포함한 삼성의 전체 조달량의 10% 이상에 달한다.
이런 이유로 삼성을 경쟁자로 인식하는 폭스콘의 모기업인 '훙하이'가 거래 중단을 종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이유다.
샤프는 자사 브랜드의 액정TV '아쿠오스'를 오는 2018년 현재의 배 수준인 100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원활한 물량 조달을 위해 LG디스플레이에 TV용 액정패널 공급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인 두 회사가 거래를 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