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스타' 한화증권 주진형 전 사장 '일감 몰아주기' 루머
2016-12-13 18:38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청문회 스타로 떠오른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전 사장이 이 회사에서 일할 때 지인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13일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CEO일 때 만행'이라는 글이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과 카카오톡을 통해 확산됐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주진형 전 사장이 재직 시절) 전국에서 가장 매출이 많았던 C 커피 매장을 회사 1층에서 내보내고 지인이 사장으로 있는 T 커피를 입점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자인 회사 빌딩 앞에 수십억원을 들여 공원을 만들었다"며 "이마저도 지인 회사에 용역을 줬다"고 말했다.
지인을 회사에 채용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다른 증권사에는) 없는 자리를 만들어서까지 자기 사람을 외부에서 대거 채용했다"며 "자신에게 반대하는 기존 임원은 모두 해임했다"고 전했다.
없는 자리를 만든 대표적인 예로는 리서치센터 안에 뒀던 편집국을 들었다. 실제 신문사가 아닌 증권사에서 편집국이라는 부서를 두는 경우는 한화투자증권이 유일했다.
그는 "S 채터라는 소프트웨어를 정보기술(IT) 담당자를 통해 16억원에 도입했다"며 "담당자는 퇴사 후 S사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경영진단 컨설팅도 꼬집었다.
그는 "경영진단 컨설팅을 한다면서 외부 자문을 받았고, 이마저도 지인이 있는 회사를 썼다"며 "수억원을 들인 컨설팅을 통한 경영개선 효과는 없었다"고 전했다.
주진형 전 사장은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본인이 몸 담았던 한화그룹을 비롯한 국내 주요 재벌 경영방식을 '조폭'에 비유했다.
이 자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벌 총수 9명이 참석했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루머일 뿐"이라며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는 주진형 전 사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자동응답 메시지가 재생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을 쓴 사람이 주진형 전 사장에 악의를 가진 것 같다"며 "확인되지 않은 루머 탓에 법적인 공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