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수출 부진에 글로비스 등 자동차 전문선사 실적 하락

2016-12-13 07:08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자동차 수출이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자동차를 전문적으로 운송하는 선사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선사들은 해운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도 자동차 교역량이 받쳐주는 덕분에 선방했지만, 더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비껴가기 힘들어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수출 물량을 양분하는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캐리어스의 올해 3분기 자동차 해상운송 매출이 감소했다.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해외물류 매출은 1조5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전 분기 대비 1.9%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파업과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산유국 수요감소로 완성차 해상운송이 줄어든 게 주요 원인이었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유코카캐리어스 지분을 보유한 유럽의 발레니우스 빌헬름센은 올해 3분기 매출 6억5600만 달러에 영업이익 6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8%, 19% 감소한 것이다.

올해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선사들의 일감이 사라지고 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해상운송 물량이 1980만대로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자동차 해상운송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급감한 이후 조금씩 회복하면서 2013~15년 연간 1.4%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경제난에 처한 개발도상국이 자동차 수입을 큰 폭으로 줄이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