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한령, 사드영향 위기 꺾어라... 韓 문화콘텐츠 돌파구는?
2016-12-12 00:10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으로 국내 문화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류의 최대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중국 시장 진출이 막히면서 투자기업들과 방송 콘텐츠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문화콘텐츠 기업인 CJ E&M은 물론, SM·YG엔터테인먼트 등은 벌써부터 주가하락과 제작위축이라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등 문화자본 공세에 흔들리는 현 시점을 진단하고, 장기적인 공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중국은 한류 콘텐츠 수출액 비중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한류 소비 국가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콘텐츠산업 통계조사를 보면 국내 방송산업의 중국 수출액은 2012년 1100만달러(약 128억원)에서 2014년 5693만달러(약 662억원)로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 중국 뉴스포털 신랑망의 유커 통계를 보면 올해 6월과 7월 한국을 방문한 유커는 각각 141%, 259% 급증했지만 관광성수기인 8월에는 증가폭이 70%로 둔화됐으며, 10월에는 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수출의 25% 상당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도 16개월 간 마이너스행진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한한령에 따른 국내 문화관광산업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표다. 문제는 단순 국가경제 손실이 아닌 중국과 연결된 항공업체, 유통업체, 방송업체 등의 연쇄적인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미래정치센터는 중국의 한류 규제에 따른 대중국 한류 문화관광 국민피해액이 총 13조1939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외대 김승년 교수 연구팀이 속해 있는 한중사회과학연구에서도 중국의 한한령에 따른 대중국 문화관광 수출 피해액을 8조8789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한한령에 따른 국내 문화광광산업의 피해를 우려하는 한편, 중국에 의존적인 현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이라는 한 나라에 국한하지 말고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CJ E&M이 최근 중국과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화된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사례를 꼽고 있다. CJ CGV의 경우 2006년 중국 진출 이후 현재 전 세계 7개국(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에서 347개 극장, 2679개의 스크린을 운영하는 세계 5위 극장 사업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울러 정부차원에서 문화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위한 세제지원 확대 및 금융지원 확대를 통한 자본조달 원활화, 비관세장벽 해소 등 지원사격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국·미국 등 선진국처럼 문화콘텐츠 부문의 세액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정덕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한류 콘텐츠가 장르의 확장, 타업종 융합, 포맷 다변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며 "외국 업체와 협력 등을 통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