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조직개편] 홍기표 부사장, 이훈복 전무 급부상...해외총괄, 전략기획 '쌍두마차'
2016-12-09 10:57
홍기표 부사장 해외사업 전권, 이훈복 전무 씽크탱크 전담
"외부 영입 박창민 사장 내부 투톱 힘실어 조직 장악 포석" 해석
"외부 영입 박창민 사장 내부 투톱 힘실어 조직 장악 포석" 해석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대우건설이 8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홍기표 해외총괄 부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부문 전무가 급부상했다. 홍 부사장이 해외 관련 모든 조직을 총괄하게 되면서 대우건설은 사실상 박창민 사장이 국내 영업을 맡고 홍 부사장이 전권을 갖고 해외사업을 지휘하는 이원 체제로 재편된 것이다. 조직 슬림화 속에서도 확대 개편된 전략기획본부를 이끌게 된 이훈복 전무도 홍 부사장과 함께 쌍두마차로 부상했다.
대우건설 사상 처음 외부 영입을 통해 사장이 된 박창민 사장이 줄곧 대우건설 내부에서 성장해온 두 쌍두마차를 통해 내부 조직 장악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안팎에서 나온다.
지난 8일 대우건설은 기존 14개 본부, 118개 팀의 조직을 11개 본부, 101개 팀으로 축소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박창민 사장의 해외경험이 전무하고, 해외사업부문이 아예 국내 조직과 분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홍기표 부사장이 사실상 해외건설의 전권을 갖게 된 것이란 게 업계의 해석이다.
홍 부사장은 1983년 대우건설에 입사한 이후 동경지사장, 나이지리아 포타코트지사 담당 임원, 해외영업실장 등 줄곧 해외통으로 커리어를 다져왔다.
전략기획본부는 원래 전략기획팀, 미래전략팀의 2개의 팀만 소속된 본부였다.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RM(리스크관리)본부, 글로벌관리본부를 흡수한 것은 물론, 사장 직속 라인이던 홍보실까지 단번에 거느리게 됐다. 이번 축소 개편 속에 3개의 본부 및 실이 통합된 곳은 전략기획본부밖에 없다.
이훈복 전무는 1985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국내영업본부, 공공영업실장, 경영지원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영업에 경쟁력을 확보한 인물이다.
특히 지난 6월 박영식 전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예비 후보로 추대됐을 만큼, 내부 직원들에게도 두터운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업계 전문가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홍기표 부사장, 이훈복 전무가 실질적인 요직에 앉게 됐다"며 "외부 출신인 박창민 사장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전사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들 대우건설 출신과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건설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첫 외부 영입 사장이란 부담과 해외 사업에 경험이 없는 박(창민) 사장 입장에선 관련 분야에 정통한 내부 인사들을 적극 끌어안고 가야 할 것"이라며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주고 조직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